45억원 포기하고 KBO리그행 택한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 예상대로 키움 1순위 지명 “투수로 김도영 삼진 잡고, 타자로 곽빈 공 치고 싶어”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부산고 하현승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정훈 기자] 현역 최고 타자인 김도영을 상대로 삼진을 잡고, 현역 최고 투수인 곽빈에게 홈런을 뺏어낼 수 있을까? ‘고교 최대어’이자 2006년 한기주(KIA 지...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부산고 하현승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정훈 기자] 현역 최고 타자인 김도영을 상대로 삼진을 잡고, 현역 최고 투수인 곽빈에게 홈런을 뺏어낼 수 있을까? ‘고교 최대어’이자 2006년 한기주(KIA 지명)의 신인 계약금 최고액 기록인 10억원을 깰 유력 후보로 꼽히는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이 예상대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키움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이용해 하현승의 이름을 호명했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와 함께 ‘한국의 오타니’로 기대를 받고 있는 하현승은 1m94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좌완 투수로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가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고교 무대에서는 투수로 14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39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타자로도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3(81타수 31안타), 3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8을 기록하며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뽐냈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키움 허승필 단장이 부산고 좌완투수 하현승을 지명한 후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뉴시스
국제 무대에서도 동 나이대 또래 사이에서는 최고 수준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자랑했다.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제14회 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일본과의 결승전서 7이닝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는 등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의 6전 전승 우승을 이끈 하현승에겐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한 훈장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27회)을 보유한 뉴욕 양키스로부터 역대 한국인 신인 계약금 최대 기록인 300만달러의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현승은 해외 진출 대신 KBO리그를 선택했다. 예상대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하현승은 “빠르게 지명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준비를 잘해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힌 뒤 “투수로는 현재 가장 잘 치는 김도영 선배님과 상대해 보고 싶고, 타자로는 에이스 곽빈 선배님의 공을 쳐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두산 김태룡 단장이 전체 2순위로 서울고 김지우를 지명한 후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뉴시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진출한 엄준상(덕수고), 하현승과 더불어 ‘고교 빅3’로 꼽힌 내야수 김지우를 선택했다. 2024년 박준순, 지난해 김주오를 지명했던 두산은 3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를 지명했다. 고교 무대에서 투타를 겸업한 김지우는 올 시즌 투수로 8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프로감이 아니라는 평가지만, 타자로는 14경기에서 타율 0.422, 2홈런, 19타점, 2도루, OPS 1.133을 기록해 거포형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는 경남고 내야수 이호민을 호명했다. 186㎝, 94㎏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이호민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홈런과 결승타를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이대호, 한동희, 노시환 등 경남고 출신 거포들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호민은 “‘리틀 이대호’라는 불리는 데 나 역시 이대호 선배님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체 4순위로 서울디자인고 왼손 투수 박근서를 지명했다. 박근서는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특히 41⅔이닝 동안 삼진 64개를 잡아낼 정도로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근서와 함께 단상에 오른 아버지가 애창곡 '라밤바'를 열창해 현장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박근서는 “김도영 선배님을 직구로 루킹 삼진 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T는 전체 5순위로 지역 연고 출신인 유신고 좌완 투수 이승원, NC는 경남고 외야수 박보승을 6순위로 지명했다. 전체 7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삼성은 광주진흥고 투수 김민훈을 선택했다. 올해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한 김민훈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일본전에서도 역투하며 한국의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선발투수로서 완급 조절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전체 8순위 SSG 랜더스는 마산고 투수 이윤성, 전체 9순위 한화 이글스는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설악고 투수 민주홍, 10순위 LG 트윈스는 인창고 투수 윤예성을 지명했다.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kt 위즈의 지명을 받은 최지만이 유니폼을 입고 무대 위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하현승의 1순위 지명만큼 관심을 받았던 MLB 출신의 1루수 자원 최지만은 1라운드엔 지명되지 못했지만,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T 위즈의 선택을 받았다.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최지만은 올 시즌 울산 웨일즈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올 시즌 2군리그 기록은 28경기 타율 0.328, 2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8이다. 최지만은 “다시 도전할 기회를 준 울산 구단에 감사드린다. 드래프트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울산 웨일즈 선수인 만큼 남은 일정까지 책임감을 갖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라운드에서 키움 히어로즈 지명을 받은 부산고 하현승, 두산 베어스 지명을 받은 서울고 김지우, 기아 타이거즈 지명을 받은 경남고 이호민,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은 서울디자인고 박근서, kt 위즈 지명을 받은 유신고 이승원, NC다이노스 지명을 받은 경남고 박보승, 삼성 라이온즈 지명을 받은 광고진흥고 김민훈, SSG 랜더스 지명을 받은 마산고 이윤성, 한화 이글스 지명을 받은 설악고 민주홍, LG트윈스 지명을 받은 인창고 윤예성. 연합뉴스
이날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91명, 대학 졸업 예정자 32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43명, 해외 아마추어·프로 출신 선수 20명 등 모두 1280명이다. 지난해 11월 삼성과 트레이드로 3라운드 지명권을 넘겨받은 NC는 모든 지명권을 행사해 12명을 뽑았고, 삼성은 10명, 나머지 8개 구단은 각각 11명의 선수를 지명하게 돼 총 110명의 선수가 KBO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됐다. 광주동성고 포수 전율빈는 마지막 110번째로 LG에 호명됐다.
출처: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