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또 작품 만들었나, 'RPM 2500' 영건 사이드암 탄생했다…"우리 NEW 에이스!" [MD수원]
김정운이 9월 2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투수 조련사로 유명하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KT는 투수 왕국으로 거듭났기 때문. 2026시즌이 끝나가는 와중 이강철 감독의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 바로...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투수 조련사로 유명하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KT는 투수 왕국으로 거듭났기 때문. 2026시즌이 끝나가는 와중 이강철 감독의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 바로 22세 사이드암 김정운이다.
2004년생인 김정운은 동천초-경주중-대구고를 졸업하고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라온고 박명근(LG 트윈스)과 함께 당시 사이드암 최대어로 분류됐다.
1군 경력은 짧다. 2024년 상무에 입단한 뒤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25년 전역했고, 올해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했다. 팀 투수층이 두터운 탓에 드문드문 기회를 받았다.
후반기 팀의 활력소가 됐다. 전반기는 5경기서 평균자책점 6.00으로 평범했다. 후반기 포심 구위가 올라오고 체인지업이 날카로워지면서 필승조급 구위를 뽐냈다. 특히 박영현이 아시안게임으로 이탈한 뒤 이강철 감독의 '믿을맨'이 됐다. 후반기 10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이 '0'이다.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고 있다. 지난 달 26일 두산 베어스전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승을 거뒀다. 이어 9월 4일 KIA 타이거즈전 ⅓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챙겼다.


평범한 불펜 투수에서 마무리까지 가능한 자원임을 입증했다. 김정운은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팀이 9-8로 앞선 8회 2사 1루에 구원 등판했다. KT는 6회까지 9-0으로 앞섰다. 7회 1점을 내주더니, 8회 대거 7점을 헌납했다. 스기모토 코우키(0이닝 4실점 2자책)-주권(⅓이닝 1실점)-손동현(⅓이닝 2실점)이 차례로 무너졌고, 1점 차 상황에 이강철 감독이 김정운을 투입한 것.
첫 상대는 손아섭.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연속 포심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9회에도 김정운이 마운드를 지켰다. 첫 타자 오명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유찬도 헛스윙 삼진 처리. 안재석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안타를 내줬다. 2사 1루에서 김민석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 1⅓이닝 4탈삼진 세이브를 완성했다. 데뷔 첫 세이브.
김정운의 활약 덕분에 KT는 9-8로 승리했다.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가 패배, 양 팀의 승차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경기를 마친 뒤 이강철 감독은 "8회 타이트한 상황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김정운의 첫 세이브 축하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취재진을 만난 김정운은 "세이브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다. 팀이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막자는 생각만 했다"며 "동현이 형 앞에 투수들이 올라갈 때부터 뭔가 불안하더라. 또 제가 올라가게 되어서 긴장 할 뻔했는데, 나름대로 차분하게 잘한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어떤 생각을 했을까. 김정운은 "스트라이크 던지자.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잡고 과감하게 승부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 공이 제가 느끼기에도 좋은 느낌이어서 오늘은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했고, 굉장히 좋은 판단이었다"고 돌아봤다.
구위가 살벌했다. 4탈삼진 모두 포심으로 잡았다. 구장 전광판에 따르면 직구 회전수는 모두 2500RPM을 넘겼다. 리그 최고의 포심을 자랑하는 박영현급 회전수다. 또한 구단 측 자료에 따르면 이날 회전 효율도 88%에 달했다. RPM의 회전력을 대부분 수직 무브먼트 형성에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두산 타자들이 포심을 공략하지 못한 이유다.
김정운은 "승택이 형이나 대현이 형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직구가 굉장히 좋다고 말씀해 주신다. 저는 엄청 뛰어난 무브먼트를 지닌 건 아니다. 그냥 타자가 느끼기에 좀 더 차고 들어오는 직구를 던지는 것 같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던진다. 변화구 타이밍에도 과감하게 직구를 던진다. 그 강점을 알고 있어서 과감하게 승부한다"고 설명했다.

홍성용 퓨처스리그 투수 코치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정운은 "홍 코치님께서 하신 말씀이 '내가 너를 믿는데 네가 너를 믿지 못하면 어떡하냐'라고 해주셨다. 홍 코치님 도움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렇게 던지지 못했을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정운은 인터뷰 때마다 홍성용 코치에게 감사를 전하곤 한다.
첫 세이브 순간 가족이 함께했다. 김정운은 "힘든 시간을 가족 덕분에 버텼다"며 "오늘 오셔서 보고 계셨다. 경기 끝나고 보는데 딱 눈에 들어오더라.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다"며 씩 웃었다.
다음 과제는 변화구다. 세컨드 피치는 체인지업, 서드 피치로 슬라이더를 갈고 닦고 있다. 김정운은 "체인지업은 지금 굉장히 좋다. 직구와 피치 터널이 비슷하다. 고영표 선배처럼 급격한 터널은 아닌데, 피치 터널이 좋아 타자가 느끼기에 좋은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 슬라이더는 조금 부족하긴 해도 스트라이크는 언제든지 던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세이브를 기점으로 불펜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박영현이 없는 기간이기에 더욱 그렇다. 김정운은 "영현이 형 빠졌을 때 제가 불펜 한 자리를 맡는다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 마침 좋은 기회가 됐다. 그 기회에 대한 보답을 한 것 같아 감사하고 기분 좋다. 앞으로 좋은 기회 주시면 더 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한편 퇴근하던 이강철 감독이 인터뷰 중이던 김정운을 발견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뉴 에이스!"라며 김정운을 칭찬했다. 제춘모 투수 코치도 "죽다 살았다. 살려줘서 고맙다. 네가 최고 투수다!"라고 덕담을 남기고 야구장을 떠났다.
출처: 마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