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6분에 걸친 대혈투에서 승리한 정현 “정신력 싸움, 나는 끝까지 버텼다”

3시간 6분에 걸친 대혈투에서 승리한 정현 “정신력 싸움, 나는 끝까지 버텼다”

정현이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6 데이비스컵 테니스 최종 본선 진출전 2라운드 인도와 2단식 경기에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한국 테니스에 완벽한 하루였다. 권순우(157위·충남체육회)에 이어 정현(549위·김포시청)까지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정현은...

정현이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6 데이비스컵 테니스 최종 본선 진출전 2라운드 인도와 2단식 경기에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현이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6 데이비스컵 테니스 최종 본선 진출전 2라운드 인도와 2단식 경기에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한국 테니스에 완벽한 하루였다. 권순우(157위·충남체육회)에 이어 정현(549위·김포시청)까지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정현은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6 데이비스컵 테니스 최종 본선 진출전 2라운드 인도와 경기 2번 단식에서 3시간 6분에 걸친 대혈투 끝에 수미트 나갈(247위)에 2-1(2-6 6-4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은 경기 뒤 “일단 팀에 소중한 1점을 가지고 온 거여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팀원으로서 1인분은 했다는 생각에 조금 안도가 된다. 경기 초반부터 2세트 중반까지 제대로 플레이도 못 하고 조금 답답한 상황이 많았는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고 말했다.

첫 세트를 지고, 2세트도 3-3에서 먼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다. 당시를 떠올린 정현은 “내 마음은 편안해졌다. 대신 상대 선수는 오히려 경기를 마무리 짓고 싶다는 부담감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한 번의 기회는 오지 않을까? 그 기회를 잡는다면 또 한 번 바뀌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졌다. 세트올 이후에는 내가 먼저 브레이크해서 앞서 나가는 와중에 상대 선수가 지쳐 보이기도 했다. 약간 경련이 난 듯 보였다”고 설명했다.

3세트 5-5부터는 말 그대로 투지로 버텼다. 정현은 “작전 같은 건 없었다. 그때부터는 서로 3시간 이상 뛰었기 때문에 정신력 싸움이었다. 그냥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고 봤다. 나는 그냥 버텼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단식에서 권순우의 승리도 자극제가 됐다. 정현은 “(권)순우가 작년부터 데이비스컵에서 진 적이 없다. 그리고 내가 항상 1번에 뛰어서 패하고, 순우가 2번에 뛰어서 승리하고 나왔는데, 이번에는 순우가 먼저 첫 승을 올리다 보니 나는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것도 없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1라운드에서 아르헨티나에 3-2로 이겨 2라운드에 오른 한국이 인도까지 제압한다면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파이널(8강)에 사상 처음으로 오른다. 한국은 1960년 데이비스컵에 처음 출전한 이래 한 번도 파이널에 진출한 적이 없다.

데이비스컵은 4단식 1복식 방식으로 3승을 먼저 거두는 국가가 승리한다. 19일에는 복식과 단식 두 경기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복식에는 남지성(당진시청)-박의성(대구시청) 조가 인도의 스리람 발라지-니키 푸나차 조와 맞붙는다. 승부가 나지 않으면 권순우와 나갈, 정현과 수레시의 대결이 차례로 이어진다. 한국은 이 3경기에서 1승만 올려도 승리한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