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대거 제외' 강원FC, 키치 원정 승점 1이 값졌던 이유

'주전 대거 제외' 강원FC, 키치 원정 승점 1이 값졌던 이유

홍콩 원정에서 고대하던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강원으로서는 충분히 값진 승점 1을 획득했다.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17일 오후 9시 15분(한국시간) 홍콩 몽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H조 1차전에서 키치SC에 0-0으로 비겼다.강원은 지난해 리...

홍콩 원정에서 고대하던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강원으로서는 충분히 값진 승점 1을 획득했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17일 오후 9시 15분(한국시간) 홍콩 몽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H조 1차전에서 키치SC에 0-0으로 비겼다.

강원은 지난해 리그 5위를 기록하며 엘리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었지만, 감바 오사카(일본)에 밀려 챔피언스리그2 무대로 추락했다. 첫 상대는 홍콩 전통 명문 키치.

객관적 전력상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쉽게 볼 상대는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 출신 이야라멘디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출신 빅토르 카마사라·오비에타 등과 같은 자원들이 있었기 때문.

'대거 로테이션 가동' 강원, 귀중한 승점 1 획득

반면 강원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모습이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29라운드까지 리그가 진행된 가운데 승점 42점, 5위에 자리하고 있는 이들은 파이널A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7위 인천과 격차는 5점으로 정규 라운드 종료까지 단 4경기가 남아 있는 시점, 주전 자원들을 홍콩까지 이동시킬 여유는 없었다는 것.

정 감독 역시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성장하며 발전하는 데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라며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1군 자원 중에는 올해 출전 비중이 낮은 박상혁·아부달라·강윤구와 다음 리그 경기 경고 누적 결장자인 강투지가 원정에 동행했고, 빈자리는 신인 선수들로 구성됐다.

선발 명단에는 유병현·조원우·최지남·강윤구·김태환·이용재·이효빈·강성윤·고은석·최재혁·김유성이 차례로 경기장에 나섰다. 경기 초반 밀리는 그림이 형성됐으나 반전이 나왔다.

강원은 강력한 압박 체계를 통해 빠르게 공을 탈취하며 점유율을 늘려갔고, 급기야 전반 중반부터는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전반 45분 동안 유효 슈팅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되려 짜임새 있는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 조직을 허물기도 했다.

후반에도 기세는 이어졌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키치 베테랑 자원들은 화를 이기지 못했다. 특히 후반 25분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있던 민가조프는 크로스 상황에서 무리하게 손을 사용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강원은 박상혁·아부달라와 같은 공격 자원들을 연이어 투입하며 승리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록 승리를 놓치긴 했으나 강원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팀 미래 자원들을 기용하며 경험을 쌓게 했고, 값진 승점 1을 획득하며 향후 순위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밟았기 때문.

특히 '성골 유스' 이용재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번 시즌 강릉제일고등학교 졸업 이후 강원 유니폼을 입은 그는 아직 K리그1 무대에 데뷔하지 못했다.

성남FC와 코리아컵 16강전 23분 소화가 전부였으나 이번 경기를 통해 본인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중원에 배치된 이용재는 양발을 활용한 패스와 함께 터프한 수비를 선보였다.

전반 24분에는 왼발 슈팅으로 팀의 첫 번째 유효 슈팅을 만들었고, 후반 3분에도 강력한 슈팅을 통해 골대를 맞히는 등 공격에서도 값어치를 확실하게 해냈다.

이외에도, 수비 안정감을 보여준 강성윤(2003년생)과 우측 풀백으로 나서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최재혁(2009년생)도 눈에 띄는 모습으로 강원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공격에서는 날카로운 크로스와 함께 전방 압박 임무를 확실하게 수행한 최지남(2007년생)·조원우(2005년생) 역시 제 역할을 했다.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강원은 먼 홍콩 원정에서 승점 1과 함께 젊은 자원들의 가능성까지 확인하는 두 가지 소득을 챙겼다.

한편, 강원은 홈으로 돌아와 오는 20일 제주SK와 리그 30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