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incup.told] '1년만' 하위권에서 우승까지…'퀸컵 챔피언' 충북청주의 특별하고도 극적인 우승 스토리
우승 헹가래를 하고 있는 충북청주 선수들과 이진원 감독. 사진=박진우 기자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포포투=박진우(제천)]'퀸컵 챔피언' 충북청주의 우승 스토리는 매우 특별하고도 극적이었다.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주최하는 '2026 K리그 여자 아마추어 축구대회 퀸컵(K-WIN CUP, 이하 퀸컵)'...


[포포투=박진우(제천)]
'퀸컵 챔피언' 충북청주의 우승 스토리는 매우 특별하고도 극적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주최하는 '2026 K리그 여자 아마추어 축구대회 퀸컵(K-WIN CUP, 이하 퀸컵)'이 12일부터 13일 충북 제천에 위치한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총 11개 사가 후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제천시가 재정을 지원했다.
K리그 29개 구단과 연맹 연합팀까지, 역대 최대 규모 30개 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 각 K리그 구단들이 산하 연령별 팀 지도자를 감독과 코치로 선임해 준비하는 경향이 짙어지며, 각 구단의 실력과 경쟁력 또한 한층 올라간 모습이었다. 그 중에서도 파이널A는 통합 우승 팀이 득실차로 가려질 만큼 치열했다.
우승팀은 충북청주였다. 충북청주는 파이널A에서 안산전 0-0 무, 광주전 3-1 승, 포항전 0-0 무, 전남전 3-0 승, 대전전 0-0 무를 기록하며 승점 9점을 쌓았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과 함께 승점 9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불과 2점 앞서며 극적으로 통합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선수들의 반응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충북청주는 파이널A 최종전이었던 대전전을 0-0으로 마무리하자마자 바로 옆 경기장으로 우르르 이동했다. 포항과 안산의 경기 결과를 보기 위함이었다. 포항과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었고, 득실차로 앞서고 있었기에 포항이 이기면 충북청주의 우승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포항과 안산의 경기는 충북청주의 바람대로 0-0으로 끝났고, 경기 휘슬이 불리는 순간 충북청주 선수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원을 그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U-12 코치를 맡고 있는 이진원 감독 체제에서 참가했던 작년 대회를 하위권으로 마무리하며 쓴맛을 봤기 때문.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사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충북청주 관계자는 "선수 선발 공개테스트에서 약 절반 가까이 선수단이 바뀌었을 뿐더러, 호흡을 맞출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다. 7월 22일 첫 훈련을 시작해 매주 한 번 발을 맞췄다"며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선수들 역시 대회가 시작될 때까지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주장 김나혜는 "사실 훈련 기간도 짧았고, 훈련 양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사실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에 왔다. 경기를 거듭하며 관계가 많이 끈끈해졌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실제로 충북청주의 경기를 볼 때, 냉정하게 눈에 띄게 특출나다고 볼만한 선수는 없었다. 소위 발에 붙은 듯한 드리블로 여러 명을 제치며 득점까지 만들어내는 '크랙'이 없었다는 말이다.
대신 모든 선수들이 악과 깡으로 뛰었다. 주장 김나혜를 비롯해 대회 MVP를 석권한 최다연은 끊임없이 전방 압박하며 온 몸으로 상대 패스나 슈팅을 막으며 역습을 이어갔다. 만약 길이 뚫려 슈팅을 허용해도, 수문장 신한주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다. 충북청주는 그렇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비결은 짧은 시간 구축한 끈끈함과 독기에 있었다. 이진원 감독은 "대회에 와서 경기를 거듭하며 실력이 점점 더 늘더라.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단합해 어떻게든 끈끈함을 만들고 역경을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했다"고 이야기했다. 김나혜 역시 "경기를 거듭하며 호흡이 이렇게까지 잘 맞았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선수들은 물론 감독님까지 놀랐다"고 말했다.


MVP 최다연은 "감독님께서 뛰지 않으면 빼버리겠다고 하셔서 머리 박고 뛰었다"고 말했다. 웃으며 말했지만, 직접 경기를 보면 '정말 그랬구나'라고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뻔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충북청주는 그 말이 뻔하지 않다는 사실을 결과로 증명했다. 간절함과 독기를 가지고 경기를 뛰었고, 경기를 거듭하며 쌓인 조직력과 끈끈함이 우승까지 이어졌다.
이진원 감독의 공헌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골키퍼 신한주는 "감독님께서 평소에는 되게 조용한 스타일이시다. 그런데 파이널A 시작되고 소리를 지르시며 열정적으로 지시하시더라. 그 모습이 선수들에게 직격탄으로 전해졌다. 이 경기와 순간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감독과 코치님까지, 지도자 분들께서 큰 역할을 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충북청주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는 곧바로 이진원 감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진원 감독이 담담하게 답변을 이어나가던 도중, 선수들은 이진원 감독을 갑자기 둘러싸고 기습적인 '헹가래'를 진행했다. 선수들은 이진원 감독을 향해 "명장"이라는 애칭을 선사했고, 이진원 감독은 "빨리 도장 가져와라"라며 선수들과 함께 내년 대회까지 발 맞춰 준비하자는 애정 어린 농담을 던졌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더욱 특별하고도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팀이었던 충북청주. 이제 충북청주는 '확신'과 '자신감'을 필두로 내년 대회를 준비한다. 올해는 '돌풍의 팀'이라는 칭호가 붙었지만, 내년에는 어떠한 스토리로 또다른 느낌표를 남길지 기대된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