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한 송이로 ‘예쁜이’들 마음 쓸어간 KIA 신인 1군 왔다…박종혁의 어필 “가장 자신있는 건 성실함”[스경x인터뷰]

장미 한 송이로 ‘예쁜이’들 마음 쓸어간 KIA 신인 1군 왔다…박종혁의 어필 “가장 자신있는 건 성실함”[스경x인터뷰]

17일 첫 1군 등록된 KIA 박종혁이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 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예쁜이는 뒤를 돌아봅니다.”지난 7월,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누군지 모를 ‘예쁜이’에게 무전을 치더니 주심에게 다가가 장미를 선물해 야구장의 여심을 휩쓸었던 KIA 신인 박종혁(19)이 1군에...

17일 첫 1군 등록된 KIA 박종혁이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 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17일 첫 1군 등록된 KIA 박종혁이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 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예쁜이는 뒤를 돌아봅니다.”

지난 7월,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누군지 모를 ‘예쁜이’에게 무전을 치더니 주심에게 다가가 장미를 선물해 야구장의 여심을 휩쓸었던 KIA 신인 박종혁(19)이 1군에 왔다.

박종혁은 17일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됐다. 올해 덕수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KIA 지명을 받은 박종혁은 그동안 육성선수였던 신분도 이날 정식 선수로 바뀌었다.

처음으로 1군 선수단에서 훈련을 마친 박종혁은 “정식 선수로 등록되는 것이 올해 목표였다. 너무 기분이 좋고, 무엇보다 여기 와서 해보니까 내가 여기서 야구하려고 지금까지 했구나 하는 보람도 느낀다. 많이 설렌다”라고 말했다.

1군 등록 소식은 전날이 아닌 지난 15일 밤에 전달받았다. 이틀이나 설레는 기분으로 준비했다. 박종혁은 “밤에 자고 있었는데 문자메시지로 1군 합류라고 연락이 왔다. 사실 처음에는 몰래카메라 같은 건 줄 알았다. 평소에 친구들이 카톡 이름을 바꿔서 그런 장난을 워낙 많이 친다. 장난인 줄 알다가 들어사서 확인했더니 진짜였다. 그때부터 심장이 마구 뛰었다. 그날 밤이 제일 떨렸다”라고 말했다.

KIA 박종혁이 17일 1군에 등록돼 수비 훈련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박종혁이 17일 1군에 등록돼 수비 훈련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정식으로 등 번호도 받았다. 133번을 달고 함평에서 뛰던 박종혁의 등번호는 이제 28번이다. 지난 7월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투수 이형범이 남기고 가 비어 있던 번호다. 그런데 박종혁에게는 갖고 싶었던 번호다. 박종혁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달았던 번호가 28번이다. 야구하면서 항상 28번 아니면 16번을 달았는데, 딱 하나 남아있던 번호가 마침 제가 좋아하는 번호인 것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사실 박종혁은 정식선수로 등록되기도 전 이미 팬층이 넓어진 유명인사다. 퓨처스 올스타전 그날 밤 이후, 야구를 조금 보는 이들의 SNS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를 패러디 한 박종혁의 그날 퍼포먼스가 쫙 퍼져나갔다. 박종혁은 “연습은 한 번도 안 했었다. 구단에서 그냥 대본 주시고 이렇게 하라고 동선만 짜주셔서 했다. 심판님에게 장미를 드리는 것까지가 완성이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라며 “원래는 긴장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덕수고에서 야구하면서 (정윤진) 감독님으로부터 대담하게, 배짱있게 야구해야 한다고 늘 배웠다. 그래서 고교 시절 이후로는 별로 긴장 안 한다. (올스타 퍼포먼스) 그때도 긴장은 하나도 안 했었다”라고 돌이켰다.

너무도 잘 생긴 외모에 완벽한 연기까지 펼쳐 더 급유명세를 탔고 팬이 급증했다. 야구 실력으로 알려지기 전에 다른 것으로 유명해진 것은 어린 선수에게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다. 박종혁은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야구 선수가 야구를 해야지 이런 걸 하는 게 좋은가, 야구하는 데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많이들 원하신다고 하셨고, 어떻게 보면 제 이름을 한 번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부담은 일부분이었고, 팬들이 주신 사랑 감사하게 받으면서 원동력으로 삼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 길 가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광주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KIA 야구 선수다’ 하면서 알아보신다”라고 웃었다.

KIA 박종혁이 17일 광주 키움전에 앞서 첫 등록된 뒤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지도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박종혁이 17일 광주 키움전에 앞서 첫 등록된 뒤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지도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키가 190㎝나 되고 훈훈한 외모에 ‘미남’이라는 수식어부터 붙은 박종혁은 “중학교 때까지는 잘 생겼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 키도 이렇게 크지 않았다”며 이제는 야구로 팬들에게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위해 준비한다.

박종혁은 “이제 시즌 막바지라 팀에게 굉장히 중요한 경기들이다. 개인적인 욕심은 다 버리고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플레이 하겠다. 최선을 다해 팀만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데뷔 타석이 언제 올지는 기다려봐야 하지만, 박종혁은 벅찬 마음으로 1군에서 출발을 다짐한다. 박종혁은 “제일 자신있는 것은 타격과 성실함이다. 중장거리형인데 타격은 아직까지 자신있는 편”이라며 “제가 고등학교 때 야구를 잘 했던 선수가 아니고,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아서 프로에 입단하게 됐다. 스카우트들이 보신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어서 항상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계속 발전해서 자리잡는 선수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 시간 박종혁에게 꽤 긴 시간을 할애한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보다) 굉장히 많이 늘었다. 몸도 탄탄해졌고 여러 가지 면에서 성장해 1년을 잘 보냈구나 생각했다. 프로선수로 출전 횟수가 늘다 보면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라며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많이 뛴 3루수 중 한 명이다. 지금 팀이 너무 중요한 상황이다보니 투입하는 건 신중하겠지만, 어느 순간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내 보겠다”라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