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좋아 백수 자청, 어깨 다치고 23일 만에 복귀...두산 복 받았다, 이런 외인이 또 어딨나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두산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16/[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른 선수였다면 시즌 접는다고 했을텐데….두산 베어스가 죽다 살아나고 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팀 원투펀치인 곽빈, 최민석이...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른 선수였다면 시즌 접는다고 했을텐데….
두산 베어스가 죽다 살아나고 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팀 원투펀치인 곽빈, 최민석이 참가하게 된 게 현 시점 팀으로는 타격이지만, 이 선수가 돌아와줘 출혈이 최소화될 분위기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날 5위 경쟁을 벌이는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에 패하며 승차를 4.5경기로 벌려 소득이 매우 큰 하루였다.
부담스러운 매치업이었다. 선두 경쟁으로 갈 길 바쁜 강호 삼성과의 경기였다. 여기에 선발이 에이스 페덱이었다. 공략이 쉽지 않은 투수. 하지만 두산 타선은 그동안 부진으로 자존심을 구긴 세베리노와 양석환의 집중력을 앞세워 알토란같은 3점을 뽑았다. 하지만 3점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법. 여기서 나타난 영웅이 바로 벤자민이었다.

선발로 등판한 벤자민은 5이닝 8삼진 1실점 빛나는 호투로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 복귀 후 빌드업 단계라 투구수를 85개에서 끊었기에 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페덱과의 맞대결에서 벤자민이 압도해주지 못했다면 두산으로서는 분위기를 가져가기 쉽지 않은 경기였기에 벤자민의 활약이 빛났다.
두산은 최근 심각한 타격 부진으로 지는 경기가 많았다. 반대로 NC가 지난해 가을 기적을 재현할 것 같은 연승 행진으로 두산을 뒤쫓았다. 최대 9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가 2경기까지 좁혀졌다. 두산은 티는 내지 못했지만, 목에 올가미가 조여오는 느낌으로 NC를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 곽빈과 최민석까지 약 2주간 이탈을 하게 되니 더욱 답답할 노릇. 하지만 여기서 벤자민이 등장했다. 올시즌 플렉센 부상 단기 대체 선수로 시작해, 플렉센 퇴출 후 정식 계약을 맺고 외국인 1옵션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가을 문턱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어깨 부상이 발생해 두산과 관계된 모든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부상이 크든 작든, 몸에 문제가 발생하면 무리해서 등판하려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용병' 신분인데, 언제 떠날지 모르는 팀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던지려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어깨나 팔꿈치라면 더욱 심각해진다. 선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다.

벤자민도 어깨 견갑하근 미세 손상 판정을 받았다. 플렉센도 견갑근 부상이었다. 그런데 벤자민은 통증이 없다며, 빠른 복귀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물론 내년에도 한국, 두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선수 입장에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겠지만 그걸 떠나 어깨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빠른 복귀를 하려는 자세만으로 두산을 감동시켰다.
벤자민은 2024년 KT 위즈 소속으로 정규 시즌을 뛰다 퇴출됐는데, 이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실패하자 올해는 아예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지 않았다. KBO리그, 한국팀이 대체 선수로라도 자신을 불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개인 운동만 했다는 것이다. KBO리그에 진심이니, 두산에도 진심일 수 있었다.
어깨가 아픈데 단 23일 만의 복귀. 팀이 정말 필요로 할 때,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김원형 감독에게는 복덩이나 다름없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