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과감한 로테이션' 김기동 감독 "어린 선수들 조금씩 경험 쌓는다면 서울의 자산 될 것"
▲ 제공 FC서울[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신인섭 기자]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한 FC서울이 아시아 무대 첫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기동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도 자신감과 경기 운영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FC서울은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르십 반둥(인도네시아)과 20...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신인섭 기자]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한 FC서울이 아시아 무대 첫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기동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도 자신감과 경기 운영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FC서울은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르십 반둥(인도네시아)과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김기동 감독은 과감한 로테이션을 택하며 주전 자원들에게 대거 휴식을 부여했다. 정승원과 김진수 등은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고, 클리말라와 야잔, 손정범, 문선민 등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대신 그동안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대거 출격했다. 정현우, 후이즈, 천성훈, 박장한결, 고필관, 김민준, 신지섭, 이한도, 이상민, 안재민, 강현무가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계획이 꼬였다. 서울은 전반 5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후 점유율을 높이며 페르십 반둥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후반 들어 변화를 줬다. 문선민과 손정범을 비롯해 야잔과 클리말라까지 주축 자원들을 차례로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끝내 페르십 반둥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결국 안방에서 0-1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로테이션을 돌렸으나 우리 홈이고 첫 경기였던 만큼 이기길 바랐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오늘 6명 정도가 데뷔전을 치렀는데,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르게 실점하다 보니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고등학생 선수들도 경기에 나섰다. 경기장 안에서 용감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좋았을 텐데 조금 주눅 든 모습이 아쉬웠다. 조금씩 경험을 쌓아간다면 FC서울의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1 우승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감독 역시 ACL2에서는 그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어린 선수들과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첫 경기부터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향후 ACL2 운영에는 고민이 생겼다.
김 감독은 “경기 스케줄상 오늘 경기가 상당히 중요했다. 전반을 0-0으로 간다면 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쉬움이 있다”며 “리그는 10월이 지나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 같다. 현재 우리는 리그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ACL2 어느 경기부터 주전 선수들을 투입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좋은 상황이 돼 ACL2에 주전 선수들이 나섰는데도 승점을 따지 못한다면 16강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오늘 결과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회를 받은 어린 선수들을 향해서는 더욱 강한 경쟁력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나와 훈련을 같이 한 시간이 많지 않다. 길어야 한 달 정도인 것 같다”며 “그래도 유스에서 유망한 선수들을 올렸고, 그 선수들이 앞으로 서울의 주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산고에서는 최고의 선수들이었던 만큼 자신감을 갖고 형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부연했다.

인도네시아 챔피언 페르십 반둥을 직접 상대하면서 아시아 축구의 달라진 경쟁력도 체감했다. 아시아 팀들과의 경합에 대해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뛰다 보니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무대의 판정 기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심판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다. ACL 엘리트에서 봤던 심판들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며 “일관성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엘리트에서는 몸싸움에 관대한 편이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K리그와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패배 속에서도 눈에 띈 선수는 정현우였다. 왼쪽 측면에서 선발 출전한 정현우는 과감한 돌파와 스피드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다. 김 감독이 직접 가능성을 보고 영입을 요청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시흥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봤을 때 좋은 선수라고 생각해 구단에 요청했다. 팀에 와서 몸 상태가 좋을 때 부상이 있었다. 지난 전북전에 잠깐 출전했고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어리다 보니 경기 운영 능력이나 마무리 등은 떨어지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잠재적인 순간 스피드와 저돌성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팀에서 계속 시간을 부여한다면 좋은 선수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 팀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환경에 대해 "사실 많이 아쉽다. 이런 좋은 무대에서 어린 선수들을 뛰게 만든다는 것이 아쉬움이 있다. 서울은 더블 스쿼드가 돼 있어서 이런 경기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이러한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정해진 대회가 아니었고, 갑자기 참가한 대회다 보니 준비가 되지 않았다. 올해를 잘 지난다면 서울다운 스쿼드를 갖추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