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문구도 가리고, 악수 전 벗었다… 음바페·비니시우스·코나테, '세우타 응원 티셔츠' 착용 두고 논란
임정훈 기자레알 마드리드 CF(이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경기 전 입은 티셔츠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세우타 주민들을 지지하는 문구 일부를 가린 모습이 포착되며 현지에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레알 마드리드는 16일 오전 4시 30분(이하...
임정훈 기자


레알 마드리드 CF(이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경기 전 입은 티셔츠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세우타 주민들을 지지하는 문구 일부를 가린 모습이 포착되며 현지에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주 엘체의 마르티네스 발레로에서 열린 2026-27시즌 라리가 6라운드 엘체 CF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5분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 전반 33분 킬리안 음바페로 앞서갔지만 후반 26분 아비엘 오소리오의 추격골, 후반 38분 페르난도 니뇨의 동점골로 흔들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카를로스 에스피의 천금같은 추가골로 힘겹게 승점 3을 챙겼다.
하지만 극적인 경기 결과보다 경기 전의 장면이 더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킥오프에 앞서 "Todos somos Caballas"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카바야스'는 세우타 주민들을 부르는 별칭으로, 해당 문구는 "우리는 모두 세우타 주민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기 후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세 선수가 지지 메시지가 적힌 티셔츠를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착용해 스페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세우타는 북아프리카에서 모로코와 접경한 스페인령 도시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이민자 유입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긴장과 스페인 내 이민 관련 논쟁도 커지고 있다. 7월 말까지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불법 입국한 사람이 7만 명을 넘어섰다고 알려졌다. 이날 티셔츠는 세우타와 주민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세 선수의 착용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RMC 스포츠'에 따르면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코나테는 티셔츠를 가슴까지 끌어올려 문구 일부가 가려진 상태로 입장했다. 이후 엘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 전 티셔츠를 벗었다.
세 선수가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나 직접 밝힌 입장은 담기지 않았으나, 프랑스 국적의 음바페는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코나테 또한 부모님이 말리 국적 이민자 출신이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앞서 세우타를 향한 지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렸다. 매체는 지난 9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인터 밀란)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차전 경기 당시 관중석에서 "세우타는 팔 수 없다. 세우타를 지킬 것이다"라는 구호가 나왔다고 전했다. 경기장에는 "모두가 세우타와 함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한편 같은 티셔츠를 입은 선수가 비판받은 사례도 있었다. 스페인 이중국적을 가진 레알 베티스의 모로코 공격수 압데 에잘줄리는 해당 티셔츠를 착용한 뒤 소셜 미디어에서 모로코 팬들에게 비난을 받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압데는 자신의 행동에 모로코 국민을 향한 "어떠한 정치적 목적이나 멸시의 의도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적과 관계없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지역 주민들을 응원하기 위한 티셔츠였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을 향한 연대를 내세운 캠페인이었지만, 티셔츠를 입은 선수와 문구를 가린 선수 모두 논란에 휘말렸다. 세우타를 둘러싼 민감한 문제가 축구장 안에서도 서로 다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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