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때 당뇨 진단 받은 츠베레프…“어머니가 내 꿈을 지켜줬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벤 셸턴(미국)을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츠베레프는 셸턴을 3-1(6-3 7-6 5-7 6-2)로 꺾고 프랑스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정상에 섰다. AF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US오픈 정상에 오른 뒤 자신의 테니스 인생을 지탱해준 어머니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네 살 때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아들이 운동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끝까지 믿어준 어머니였다.
15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츠베레프는 지난 13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벤 셸턴(미국)을 3-1(6-3 7-6 5-7 6-2)로 꺾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츠베레프는 3개월 만에 두 번째 메이저 정상에 섰다. 윔블던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우승 뒤 츠베레프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어머니 이리나였다. 프로 테니스 선수 출신인 이리나는 아들이 네 살 때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운동선수의 꿈을 막지 않았다.
츠베레프는 “네 살짜리 아들이 당뇨병 진단을 받고 의사에게 생활과 운동에 많은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 아들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려면 정말 강한 어머니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다면 테니스 선수가 될 것이다. 이 병이 우리를 규정하도록 두지 않겠다는 게 어머니의 생각이었다”며 “어머니는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츠베레프는 아버지 알렉산더 츠베레프 시니어와 형 미샤 등 자신의 팀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거의 30년 동안 그랜드슬램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이제 3개월 사이 두 번이나 우승했다”며 “2026년의 성과는 지난 모든 세월이 쌓여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츠베레프에게 US오픈은 아픈 기억이 남아 있는 대회다. 2020년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역전패했다. 5세트에서는 우승을 눈앞에 두고도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쳤다. 츠베레프는 “2020년 US오픈 결승에서 생긴 상처는 파리에서 우승한 뒤 사라졌다”며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기 전에는 ‘과연 내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때문에 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츠베레프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를 꺾고 첫 메이저 우승을 신고했다. 윔블던에서는 야니크 시너(이탈리아)에게 패해 준우승했고, US오픈에서 다시 정상에 서며 메이저 우승 횟수를 2회로 늘렸다. 남자 테니스 판도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츠베레프는 “모두가 건강하다는 전제라면 시너가 여전히 앞서 있다. 그건 단순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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