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구에 교체 거부. 그리고 구자욱을 잡았다 → 롯데가 원했던 '90억 에이스'의 모습, 커다란 터닝포인트 될까

110구에 교체 거부. 그리고 구자욱을 잡았다 → 롯데가 원했던 '90억 에이스'의 모습, 커다란 터닝포인트 될까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31)이 혼신의 116구 역투를 펼쳤다. 박세웅은 최근 위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오늘만큼은 '에이스' 그 자체였다. 박세웅이 이 경기를 발판 삼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박세웅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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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31)이 혼신의 116구 역투를 펼쳤다. 박세웅은 최근 위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오늘만큼은 '에이스' 그 자체였다. 박세웅이 이 경기를 발판 삼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세웅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박세웅은 6이닝 2실점 호투했다. 숱한 위기를 넘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커리어 최다 투구수에 근접하며 불굴의 정신력을 뽐냈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지만 팀이 3대7 재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6회말이 하이라이트였다. 박세웅은 5회까지 94구를 던졌다. 6회말 1사 1, 3루서 박승규를 3루수 뜬공 처리하며 110구. 한계는 이미 넘었다. 여기서 타율 1위 구자욱이 타석에 섰다.

김상진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새 공을 받아들지 않고 올라갔다. 공을 가지고 갔다면 투수교체를 의미했다. 박세웅의 의사를 묻겠다는 뜻이었다.

박세웅은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자욱에게 초구 148㎞를 꽂았다. 구속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116구째 포크볼을 구자욱이 건드렸지만 높이 떴다. 중견수 뜬공이 되면서 박세웅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세웅은 2021년 6월 4일 수원 KT전 완봉 당시 117구가 한 경기 최다 투구였다.

롯데가 박세웅에게 바랐던 '토종 1선발'의 모습이었다.

사실 박세웅은 그간 몸값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롯데는 2023시즌을 앞두고 박세웅에게 5년 총액 90억원 거액의 다년 계약을 안겼다. 박세웅은 2025년까지 3시즌 동안 26승 31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이번 삼성전 전까지 3승 9패 평균자책점 5.0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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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등판이었던 8일 NC전에는 경기 도중 김태형 감독에게 부동자세로 가르침을 받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역투는 의미가 깊다. 박세웅은 1회부터 실점하면서 투구수가 크게 불어났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5회까지 무실점이었다가 6회초에 2점을 주고 끝내 6이닝을 못 채운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롯데 야수들은 박세웅의 투혼에 응답하기라도 하듯이 7회초 3-2 역전 드라마를 썼다. 8회말 불펜이 붕괴하면서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박세웅이 무언가 깨달음을 얻었다면 롯데는 소득이 있는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