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중국→탈락' 3년 전 악몽 기억하나…韓 여자배구, 이번엔 절대 질 수 없다 [나고야AG]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3년 전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갚을 시간이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탈환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다. 세계랭킹 28위 한국은 16일 오후 4시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홍콩(127위)을 상대로 여자배...

[파이낸셜뉴스] 3년 전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갚을 시간이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탈환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다.
세계랭킹 28위 한국은 16일 오후 4시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홍콩(127위)을 상대로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크게 앞선다. 이변이 없다면 홍콩전은 승패 자체보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조직력을 실전에서 점검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홍콩전을 시작으로 17일 오후 1시 카타르(107위), 18일 오후 4시 베트남(32위)을 차례로 상대한다. 시선은 이미 마지막 경기인 베트남전에 쏠린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전력상 한국과 베트남이 나란히 홍콩과 카타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팀의 맞대결 결과가 D조 최종 순위를 결정할 공산이 크다.
단순히 조 1위와 2위를 가리는 경기가 아니다. 8강 대진이 걸려 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D조 1위는 8강에서 B조 2위, D조 2위는 B조 1위와 맞붙는다. B조에서는 세계랭킹 7위 중국의 1위, 카자흐스탄(42위)의 2위가 유력하다.

한국이 베트남을 꺾고 D조 1위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 2위로 밀릴 경우 8강에서 우승 후보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최악에 가까운 대진이다.
더 섬뜩한 것은 3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베트남을 만났다. 출발은 완벽했다. 1, 2세트를 먼저 가져오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이후 3, 4, 5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조 2위로 밀려났고, 8강에서 중국을 만나 패하면서 메달 경쟁에서 탈락했다. 최종 순위는 5위.
2010 광저우 은메달, 2014 인천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동메달로 이어졌던 한국 여자배구의 아시안게임 메달 행진도 그렇게 끊겼다.
당시 항저우를 경험했던 선수들에게 이번 베트남전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는 "항저우의 치욕을 꼭 씻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분위기는 3년 전과 다르다. 한국은 올해 베트남을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했다. 지난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준결승에서는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고, 지난달 2026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도 3-1로 이겼다.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다만 방심할 상대는 아니다.
베트남은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던 주축 선수 대부분을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내보낸다. 아시아선수권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주장 쩐 티 타인 투이를 비롯해 차세대 에이스 팜 꾸인 흐엉, 2024-2025시즌 V리그 GS칼텍스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로 활약했던 미들블로커 트란 띠 비치 뚜이 등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한국으로서는 베트남을 넘어도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 여자배구에서는 개최국 일본(6위)을 비롯해 중국, 태국(13위)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 태국의 기세가 매섭다. 태국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우승 멤버들을 그대로 이번 대회에 투입한다. 당시 결승에서 중국과 풀세트 혈투를 벌인 끝에 3-2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고, 우승팀에 주어지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한국 역시 당시 8강에서 태국을 만났지만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일본도 힘든 상대다. 하지만 나중은 나중이고 한국이 지금 바라봐야 할 상대는 하나다. 베트남이다.
3년 전 항저우에서는 베트남에 무너진 순간부터 모든 것이 꼬였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16일 홍콩전부터 시작되는 한국 여자배구의 아시안게임 도전. 첫 경기는 홍콩이지만, 대표팀의 시선은 이미 18일을 향하고 있다.
베트남을 잡으면 메달로 가는 문이 열린다. 패하면 3년 전처럼 그 문 앞에 다시 중국이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