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그린·부족한 통계·이른 축하…미국이 솔하임컵에서 무너진 이유

느린 그린·부족한 통계·이른 축하…미국이 솔하임컵에서 무너진 이유

지난 13일 네덜란드 크롬보이르트의 베르나르두스 골프장에서 열린 2026 솔하임컵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미국팀을 응원하는 어린 팬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은 마지막 날 유럽에 밀리며 최종 스코어 13-15로 패해 솔하임컵을 내줬다. AFP연합뉴스[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미국 여자골프가 유럽 원정에서 또다시 솔하임컵...

지난 13일 네덜란드 크롬보이르트의 베르나르두스 골프장에서 열린 2026 솔하임컵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미국팀을 응원하는 어린 팬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은 마지막 날 유럽에 밀리며 최종 스코어 13-15로 패해 솔하임컵을 내줬다. AFP연합뉴스
지난 13일 네덜란드 크롬보이르트의 베르나르두스 골프장에서 열린 2026 솔하임컵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미국팀을 응원하는 어린 팬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은 마지막 날 유럽에 밀리며 최종 스코어 13-15로 패해 솔하임컵을 내줬다. AF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미국 여자골프가 유럽 원정에서 또다시 솔하임컵을 내준 뒤 패인을 둘러싼 복기에 들어갔다. 느린 그린과 부족했던 경기 중 통계 지원, 마지막 날을 앞두고 나온 다소 이른 축하 분위기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은 지난 13일 네덜란드 크롬보이르트의 베르나르두스 골프장에서 끝난 2026 솔하임컵에서 유럽에 13-15로 졌다. 둘째 날까지 8-8로 팽팽했지만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밀렸다.

1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팀 단장 앤절라 스탠퍼드는 대회를 마친 뒤 경기 중 활용할 수 있는 통계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탠퍼드는 데이터 분석가 저스틴 레이의 도움을 받아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을 결정했다. 그러나 2023년 스페인에서 열린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각 매치의 ‘스트로크 게인드’ 등 실시간 경기력 지표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에는 연습 때부터 각 경기의 스트로크 게인드 자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런 자료는 실제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는 내년 아일랜드 어데어 매너에서 열리는 라이더컵에서 미국팀을 이끌 짐 퓨릭에게도 이번 경험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이는 라이더컵 미국팀에도 데이터 분석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네덜란드 덴보스에서 열린 2026 솔하임컵 둘째 날 경기에서 미국의 제니퍼 컵초가 18번 홀 퍼트를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컵초와 린디 덩컨은 카를로타 시간다·셀린 부티에 조를 꺾어 미국이 유럽과 8-8 균형을 맞추는 데 힘을 보탰다. AP연합뉴스
지난 12일 네덜란드 덴보스에서 열린 2026 솔하임컵 둘째 날 경기에서 미국의 제니퍼 컵초가 18번 홀 퍼트를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컵초와 린디 덩컨은 카를로타 시간다·셀린 부티에 조를 꺾어 미국이 유럽과 8-8 균형을 맞추는 데 힘을 보탰다. AP연합뉴스

미국 선수들의 경기 전날 축하 분위기도 관심을 모았다.

미국은 둘째 날 마지막 경기에서 제니퍼 컵초와 린디 덩컨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8-8 원점으로 돌렸다. 선수들은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맥주를 마시며 승리를 자축했고 이 장면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됐다.

결국 유럽이 마지막 날 승리하자 유럽 선수들은 버스 안에서 “그들은 토요일에 마셨고 우리는 일요일에 마신다”고 노래하며 미국팀을 겨냥했다.

스탠퍼드는 그러나 전날 축하가 패배로 이어졌다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순간의 기쁨을 빼앗고 싶지는 않았다”며 “선수들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그린 속도 역시 미국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스탠퍼드는 대회장 그린이 미국 선수들이 평소 경험하는 것보다 상당히 느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코스를 방문했을 때보다도 그린이 느렸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퍼트를 조금 더 강하게 쳐야 한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어야 했다”며 “그 부분은 내 책임”이라고 했다.

유럽팀 단장 안나 노르드크비스트는 그린을 유럽에 유리하게 조성했다는 시각에 대해 “9월의 유럽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2024년 홈에서 솔하임컵을 되찾았지만 2년 만에 다시 유럽에 넘겨줬다. 이번 패배를 통해 드러난 데이터 지원과 코스 적응 문제는 내년 유럽에서 열리는 미국·유럽 남자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도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