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명 뒤져서 나온 새 얼굴
모레노 감독(아래 사진 가운데)과 코치진은 한국 선수 17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새 대표팀 멤버 30명을 추렸다. K리거 정승원(왼쪽)과 해외파 김민수(오른쪽)도 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AP=연합뉴스] “한국 선수 1700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경기 모델과 플레이 스타일에 적합한 30명을 최...
![모레노 감독(아래 사진 가운데)과 코치진은 한국 선수 17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새 대표팀 멤버 30명을 추렸다. K리거 정승원(왼쪽)과 해외파 김민수(오른쪽)도 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AP=연합뉴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9/15/0003551311_001_20260915000217349.jpg?type=w647)
“한국 선수 1700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경기 모델과 플레이 스타일에 적합한 30명을 최종 선발했다.”
위기의 한국 축구 구원자 역할을 맡은 로베르트 모레노(49·스페인)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9월~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대표팀 3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KFA) 면접 당시 K리그 군팀 김천 상무의 특수성까지 꿰뚫을 만큼 한국 축구에 남다른 이해도를 보인 그는 첫 소집하는 ‘모레노 1기’부터 파격을 줬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손흥민(LAFC) 등 기존 주축 멤버들에 더해 K리거를 12명이나 대거 발탁했다.
올 시즌 8골 6도움을 몰아치며 FC서울의 압도적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만능 공격자원’ 정승원(29)이 대표적이다. 1년2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정승원은 아이돌 가수 같은 외모와 달리 그라운드에서는 투지 넘치는 ‘하드워커’다. K리그 팬들에게도 다소 낯선 미드필더 박태준(김천)과 수비수 김건희(인천)도 부름을 받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유럽파 중에서는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 전천후 공격수 김민수(20)가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지로나와 안도라를 거쳐 레인저스 구단 역대 이적료 2위(160억)로 등번호 10번을 꿰찬 그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과 날카로운 프리킥이 강점이다. 반면 전북 현대 핵심 공격수 이승우는 뽑히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가운데)과 코치진은 한국 선수 17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새 대표팀 멤버 30명을 추렸다. [뉴시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9/15/0003551311_003_20260915000217428.jpg?type=w647)
지난 2010년 FC바르셀로나 B팀 전력분석관으로 코칭스태프 이력을 시작한 모레노는 전술서 『나의 4-4-2 레시피』를 펴낼 정도로 정평이 난 데이터축구 전문가다.
그는 “이름값이나 커리어를 배제하고 오직 경기력으로 뽑았다”고 선수 선발의 잣대를 공개했다. 이어 “공격도 수비도 잘하는 균형 잡힌 선수를 원한다”면서 “눈을 마주쳤을 때 국가대표의 열망이 느껴져야 한다. 최근 10경기를 분석해 발탁 여부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모레노는 스페인대표팀 감독직을 맡은 지난 2019년 다니 올모를 최초 발탁하고 로드리(이상 바르셀로나)를 본격 중용한 이력이 있다.
모레노호의 명운은 오는 24일 수원에서 열릴 에콰도르전을 시작으로 11월까지 A매치 6경기 결과와 내용에 따라 갈린다.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면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특유의 축구 철학을 대표팀에 입히기엔 시간적으로 부족하지만, 그는 정공법을 택했다. 모레노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쓸 계획”이라면서 “최근 2년간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 활용한 전술이자, 세계적으로도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임 홍명보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당시 스리백 위주의 전형을 고수하다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선수단의 인터뷰 보이콧 등 월드컵 본선 기간 중 불거진 경기 외적 잡음에 대해서도 “파악을 완료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관련해 발목 부상으로 한 달간 축구를 쉬어야 했던 10살 아들의 일화를 언급한 그는 “넘어졌다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 굳이 한 달 후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현재에 집중해 한 발 더 걸으면 된다”고 했다. 지난 2025년 러시아 프로축구 소치 감독 시절 선수단 운영과 영입에 챗GPT를 과도하게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완전히 거짓이고 왜곡됐다”면서 “내막이 궁금하다면 기자회견 직후 얼마든 설명하겠다”고 적극 항변했다.
출처: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