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없이도 잘하네!' 안첼로티 아들, 첫 유럽 감독 도전부터 리그 1위...PSG 독주 체제 무너뜨릴까?
[포포투=김재우]더 이상 '카를로 안첼로티의 아들'로만 바라보기 어려워졌다. 아버지의 곁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다비데 안첼로티 감독이 프랑스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처음으로 온전히 자신의 팀을 맡았지만 릴을 이끌고 개막 4경기에서 승점 10점을 쓸어 담았다. 어느새 릴의 위치는 리그...

[포포투=김재우]
더 이상 '카를로 안첼로티의 아들'로만 바라보기 어려워졌다. 아버지의 곁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다비데 안첼로티 감독이 프랑스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처음으로 온전히 자신의 팀을 맡았지만 릴을 이끌고 개막 4경기에서 승점 10점을 쓸어 담았다. 어느새 릴의 위치는 리그앙 선두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14일(한국시간) "다비데 안첼로티의 릴 감독 선임은 현재까지 완벽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유럽에서 처음 감독직에 도전한 그는 4라운드가 끝난 현재 릴을 리그앙 선두로 이끌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실용적인 경기 방식, 모든 선수에게 신뢰를 주는 운영과 뛰어난 출발은 릴이 안첼로티를 향해 가지고 있던 믿음을 더욱 강화했다. 구단은 그에게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첼로티는 어린 시절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2년 PSG에서 피지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에버턴 등에서 코치와 수석코치를 맡았다. 그리고 그 과정 대부분을 아버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수석코치로 아버지를 보좌하며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경험했고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아버지를 도왔다.
그렇기에 안첼로티를 향한 시선에는 항상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아버지가 있었기에 레알을 비롯한 빅클럽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었다. 전술적인 능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어디까지나 '안첼로티 사단'의 일원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결국 자신의 지도력을 온전히 증명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곁을 떠나 직접 팀을 이끌 필요가 있었다.
결국 그는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보타포구에서 짧은 감독 생활을 경험한 뒤 브라질 대표팀에서 아버지를 도와 월드컵을 마쳤고 곧바로 릴의 부름을 받았다. 릴의 올리비에 레탕 회장은 과거 PSG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 일하며 안첼로티 가문과 인연을 맺었던 인물이다. 그는 아들인 다비데 안첼로티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겼고 그 역시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증명할 기회를 받아들였다.

출발은 기대 이상이다. 릴은 리그앙 개막 후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10점을 확보했다. 유일하게 승리를 놓친 경기도 PSG전이었다. 당시 릴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2-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연이어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자칫 충격이 이어질 수 있었지만 팀은 빠르게 분위기를 추슬렀다. 트루아를 2-0으로 꺾으며 결국 리그 선두까지 올라섰다.
단순히 특정 선수 한 명의 폭발적인 활약에 의존하는 팀도 아니다. 안첼로티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실용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무조건 공을 오래 소유하는 대신 상대에 따라 경기 방식을 조정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빠르고 효율적으로 상대 골문을 공략한다. '아스' 역시 안첼로티가 릴에 '실용적이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트루아전에서도 상대의 반격을 안정적으로 제어한 뒤 티아고 산토스와 에단 음바페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완성했다.

선수단 관리에서도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챔피언스리그 레알 베티스전에서 음바페가 퇴장을 당하며 팀의 패배에 빌미를 제공했지만 안첼로티는 어린 선수를 몰아세우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출발시켰다가 다시 기회를 줬고 음바페는 트루아전에서 쐐기골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아스'는 이러한 선수 관리 능력 역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하면서 배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릴의 선두 질주가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리그앙의 최근 판도 때문이다. 프랑스 무대는 PSG의 압도적인 전력과 자본을 앞세운 독주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특히 PSG는 최근 두 시즌 연속 유럽 정상에 오를 정도로 전력이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개막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치는 예상 밖 부진을 겪었다. 릴은 디펜딩 챔피언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고 4라운드 종료 시점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물론 이제 겨우 네 경기를 치렀다. 선수층과 경험, 개개인의 기량을 비교하면 여전히 PSG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안첼로티 역시 선두에 오른 뒤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라며 들뜨지 않았다. 하지만 첫 유럽 감독 도전에서 곧바로 팀을 리그 선두로 이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의 지도력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한 출발이다.
평생 따라다녔던 아버지의 이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곁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던 다비데 안첼로티는 이제 자신이 직접 책임져야 하는 팀에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과연 그가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가며 단순한 시즌 초반 돌풍을 넘어 PSG의 독주 체제까지 흔들고, '안첼로티의 아들'이 아닌 한 명의 감독으로 유럽 무대에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