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씩 붙었다' 이강인 60분 '고전'...'절친' 구보와 맞대결은 '불발'
14일 2026~27 라리가 5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상대 집중 마크에 고전, 후반 15분 코케와 교체 아웃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14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6~27 라리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공만 잡으면 한...
14일 2026~27 라리가 5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상대 집중 마크에 고전, 후반 15분 코케와 교체 아웃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공만 잡으면 한 명이 막고 또 한 명이 달라붙었다. 특유의 왼발과 창의적인 패스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을 이끌어온 이강인(25)을 향한 레알 소시에다드의 대비는 철저했다.
이강인이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60분을 소화한 뒤 0-0 상황에서 교체됐다.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시즌 2호골을 노렸지만 레알 소시에다드의 강한 압박과 협력수비에 막혀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상대의 강한 압박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수비에서 집중력 부족을 노출하자 0-0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5분 이강인과 알렉스 바에나, 마르코스 요렌테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강인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아노에타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6~2027시즌 스페인 라리가 5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3-4-2-1 전형의 오른쪽 2선에 이강인을 배치했다. 최전방의 아데몰라 루크먼, 왼쪽의 알렉스 바에나와 함께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겼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이강인은 전반 5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파고들며 기습적인 왼발 슛을 날렸다. 슛은 골문을 벗어났지만 이날 아틀레티코 공격의 첫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전반 25분에는 이강인의 장점이 제대로 살아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감아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날카롭게 휘어 들어갔고 모르텐 율만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도 이 장면을 두고 이강인의 크로스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강인의 활동 공간은 좁아졌다. 펠레그리노 마타라초 소시에다드 감독은 이강인이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한 명이 정면을 막고 다른 선수가 패스 길과 중앙 진입로를 차단하는 협력수비를 가동했다. 이강인에게 자유롭게 전진할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이강인은 측면에서 활로가 막히자 중앙으로 이동해 변화를 모색했다. 공을 받는 위치를 바꾸고 짧은 패스로 공격 연결을 시도했지만 소시에다드의 압박망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기록에서도 고전한 흔적이 나타났다. 이강인은 60분 동안 볼 터치 34회에 슛 1회,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했다. 지상 경합에서는 6차례 가운데 2차례만 이겼고 세 차례 볼을 빼앗겼다. 전반 패스 성공률도 63%(10/16)에 그쳤다.
최근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소시에다드가 얼마나 철저하게 이강인의 연결 고리를 끊으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결국 시메오네 감독은 0-0으로 맞선 후반 15분 승부수를 띄웠다. 이강인을 비롯해 바에나와 마르코스 요렌테까지 동시에 불러들이며 공격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이강인은 리그 2호골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흥미로운 것은 경기 내내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 구보 다케후사(25)의 존재였다. 선발에서 밀린 일본 축구의 에이스 구보은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7분 교체 선수로 피치에 나섰다.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과 구보의 라리가 격돌은 엇갈린 출전으로 불발됐다.
이강인과 구보는 2001년생 동갑내기다. 어린 시절 스페인으로 건너가 각각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했고 2013년 유소년 무대에서 처음 맞붙었다. 2021~2022시즌에는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경쟁자에서 동료이자 친구로 관계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13년이 흐른 이날 두 사람의 출발점은 달랐다. 이강인은 개막전 교체 출전을 제외하고 공식전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시메오네 감독의 신뢰를 확인했다. 반면 시즌 초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구보는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이날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한때 마요르카에서 함께 미래를 꿈꾸던 두 아시아 테크니션의 현재가 묘하게 교차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이강인의 선발이 곧 안정된 주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날처럼 상대가 이강인의 장점을 분석하고 공간을 지워버렸을 때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또 다른 숙제로 남았다. 반대로 벤치로 밀린 구보에게도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축구에서 영원한 주전도, 영원한 후보도 없다. 13년 동안 경쟁하고 함께 성장한 이강인과 구보는 이제 라리가라는 같은 무대에서 또 다른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만큼은 이강인이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고 구보는 벤치에서 지켜본 뒤 나중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발과 벤치로 엇갈린 두 절친의 위치. 그러나 서로의 존재가 상대를 더 높은 곳으로 밀어 올리는 ‘선의의 경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 2연패(리그 빌바오전 0-3 패, UCL 리버풀전 1-2 패)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아틀레티코와, 2019년 9월 이후 정규리그에서 아틀레티코전 13경기 연속 무승(5무 8패) 사슬을 끊어내야 하는 소시에다드 모두 승점 7점(2승 1무) 동률 상황에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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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팩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