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39억을 왜 거절했나 했더니…'15⅔이닝 25K ERA 0' 하현승, 아시아를 씹어먹었다
사진출처=대만야구협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이런 투수가 있었나.하현승(부산고)이 아시아 청소년 무대를 말그대로 씹어먹었다. 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만전 12탈삼진 무실점 투구에 이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7이닝 1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면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성적은...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이런 투수가 있었나.
하현승(부산고)이 아시아 청소년 무대를 말그대로 씹어먹었다. 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만전 12탈삼진 무실점 투구에 이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7이닝 1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면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성적은 3경기(선발 2회) 15⅔이닝 3승 무패, 3안타 2볼넷 25탈삼진, 평균자책점 0이다.
하현승은 오는 21일 열리는 2027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후보다. 뉴욕 양키스로부터 300만달러(약 39억원) 제의를 받을 정도로 이미 재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하현승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KBO리그에서의 검증을 택했다. 이번 U-18 선수권은 이런 하현승의 재능이 과연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무대였다.
결과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대만과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는 총 90개의 공으로 5⅔이닝 2안타 무4사구 1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날 대만은 하현승을 철저하게 분석해 직구를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하현승은 대만 타자들이 직구에 잘 대응한다는 점을 곧바로 간파하고 변화구를 섞은 레퍼토리로 전환했다. 이날 경기를 전한 대만 타이베이신문은 '하현승의 투구에 대만 타자들이 완전히 농락 당했다'고 평했을 정도. 대만 양샤오청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타자들이 하현승의 직구를 공략하길 바랐는데, 실제로는 변화구에 고전했다"며 "직구-변화구의 유사한 투구 각도와 구질 모두 훌륭했다. 직구는 슬라이더와 상당히 유사했고, 체인지업을 구사했는데 구별하기 어려웠다. 우리 타자들이 서두르다가 변화구에 방망이가 나간 면도 있다"고 하현승의 투구를 분석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하현승은 B조 1위 결정전이었던 일본전에서는 1-2로 뒤지던 4회말부터 마운트에 올라 안타와 볼넷 없이 탈삼진 5개로 상대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하현승의 역투 속에 한국은 6회초 역전에 성공, 일본을 3대2로 꺾고 사실상 B조 1위를 결정 지었다. 이날 하현승의 투구를 지켜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다케다 야스시 스카우트는 "(일본) 드래프트 상위권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일본에서도 1순위 지명이 확실한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그는 "키가 1m95 정도 되는 것 같다. 균형감이나 투구 각도, 속도 모두 좋다. 소문대로의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승전에서 일본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다. 이미 한 차례 하현승의 투구를 경험했던 만큼, 공략법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본 대표팀의 오카다 다쓰오 감독은 하현승의 투구에 대해 "딜리버리가 길고 제구력도 좋아 쉽게 공략할 수 없다. 지금 좌타자들의 타격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하현승은 결승전마저 일본에 단 1안타 만을 내주고 볼넷 없이 탈삼진 8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투구를 펼쳐 보였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대만 TSNA는 '한국의 괴물 좌완 투수가 일본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타이베이돔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된 하현승은 공식 인터뷰에서 "대만, 일본 타자 모두 강하기 때문에 제구에 신경을 썼다"며 "오늘은 고교 마지막 경기이자 이번 대회 마지막 무대였다. 팀원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윤진 감독은 "당초 4회에 투수를 바꿀 계획이었지만, 하현승을 믿고 맡겼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야구의 여러 재능들이 수많은 국제 대회를 거쳤다. 하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활약을 펼쳐 보인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미는 하현승의 활약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