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챔피언 젠지, "다시 일어서는 법 배운 한 해, 월즈도 자신 있다"

[LCK 결승] 챔피언 젠지, "다시 일어서는 법 배운 한 해, 월즈도 자신 있다"

젠지 e스포츠가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진행된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1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젠지에게는 무려 일곱 번째 LCK 우승이며, 지난해에 이은 2연속 우승이다. 파이널 MVP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룰러' 박재혁에게 돌아갔다....

젠지 e스포츠가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진행된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1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젠지에게는 무려 일곱 번째 LCK 우승이며, 지난해에 이은 2연속 우승이다. 파이널 MVP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룰러' 박재혁에게 돌아갔다.

다음은 젠지 선수단의 우승 인터뷰 전문이다.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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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CK 통합 시즌 2년 연속 우승팀이 됐다. 감독부터 차례대로 오늘 결승전 총평과 우승 소감 한 마디씩 부탁한다.

유상욱 감독: 1세트 밴픽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력으로 3:1로 이겨서 기분 좋다.

'기인': 생각보다 되게 깔끔하게 3:1로 이긴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캐니언': 좋은 경기력으로 상대 팀을 3:1로 이겼다고 생각해서 엄청 기쁘다.

'쵸비': 1세트는 어려운 조합에서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하면서 남은 시리즈도 잘하면 이길 수 있겠다고 느꼈다.

'룰러': 오늘 이기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그래서 좀 더 기분 좋은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듀로': 1세트 때 밴픽 미스 한 것 빼고는, 인게임 플레이부터 밴픽까지 모두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Q. (유상욱 감독에게) 어제 결승 진출전을 지켜봤을 텐데 어떻게 평가했고, 짧은 시간이지만 한화생명을 어떻게 분석하고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유상욱 감독: 어제 경기를 봤을 때, 우리가 앞서 플레이오프 승자조에서 상대해 봤을 때와 크게 다른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던 대로 우리 챔피언 티어 정리를 잘 준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유상욱 감독에게) 앞서 '쵸비'와 '듀로'도 1세트 밴픽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는데, 감밴픽이 어떤 식으로 꼬였고 무엇이 생각대로 안 풀렸는지 궁금하다.

유상욱 감독: 상대의 1, 2픽을 보고 나서 2AP를 가져오고 갈리오를 주느냐, 아니면 케이틀린을 더 압박하는 픽을 하느냐 고민을 하다가 그런 밴픽이 나왔다. 결과적으로는 난이도가 너무 높은 조합이 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Q. ('기인'에게) 오늘 '제우스'와 맞대결에서 4세트 내내 선픽을 하게 됐는데, 탑 플레이를 돌아보면 어땠나.

'기인': 사실 네 번 다 선픽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다. 방금 질문을 듣고서야 알았다. '제우스' 선수와는 워낙 많이 맞붙다 보니까 부담감보다는 오히려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경기에 임할 때 부담은 없었고, 그냥 주어진 밴픽 구도에 맞춰 플레이를 잘해보자는 생각만 했다.

Q. ('룰러'에게) 1세트 루시안을 플레이하며 '여신의 눈물'을 샀다가 되파는 장면이 나왔다. 이유가 궁금하다.

'룰러': 루시안의 핵심 아이템인 '정수 약탈자'가 뜨기 전까지 마나가 굉장히 많이 부족하다는 걸 계속 느끼고 있었다. 루시안은 마나가 있어야 라인전에서 계속 딜 교환 각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여신의 눈물을 의도적으로 샀다. 그 후 코어 아이템이 뜰 돈이 모이면 바로 되팔고 다음 아이템을 사자는 마인드였다.

Q. ('룰러'에게)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파이널 MVP로 LCK를 마치게 됐는데, 올해를 돌아본다면.

'룰러': 그런 일들이 있고 나서 리그를 치르면서 확실히 점점 어려워진다고 느꼈다. 늘 주변 사람들에겐 "자신 있다, 더 잘할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러다가 정말 내 프로 생활이 끝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남들보다 더 열심히, 더 많이 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실력이 돌아오는 걸 느꼈고, 오늘 이렇게 우승도 하고, 파이널 MVP도 받았다. 사람은 누구나 못하는 시기가 오지만, 그렇기에 다시 빛을 보는 날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룰러'에게) 그 힘들고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어떤 원동력으로 버텼나.

'룰러': 특별한 원동력은 없었다. 그냥 '팀에 민폐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 하나로 열심히 했다.

Q. ('기인'에게) 2세트 탑 바루스의 아이템 트리가 인상적이었다. 신속의 장화를 먼저 사고 1코어로 황혼의 새벽을 올린 뒤 마법공학 로켓 벨트를 갔다. 어떤 의도였나.

'기인': 바루스를 많이 연습하면서 느낀 점이, 챔피언의 딜 자체는 센데 프리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생각보다 잘 안 나온다는 것이었다. 2세트 역시 딜할 환경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 판단해서, AP 쪽으로 아이템을 올려 한 방 폭딜을 노려보려 했다. 또한 상대 조합의 스킬을 피할 생존기가 필요할 것 같아 벨트를 선택했다.

Q. ('캐니언'에게) 우승 직후 바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게 됐다. 이번 우승이 국가대표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으며 앞으로의 각오가 궁금하다.

'캐니언':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일정에서 이렇게 우승을 하게 되어 엄청 기쁘다. 이 기세를 몰아 아시안게임에서도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Q. ('기인'에게) 4세트에서 '제우스'가 오랜만에 탑 피오라를 꺼냈다. 상대하면서 까다롭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

'기인': 피오라라는 챔피언은 강해지는 타이밍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강한 타이밍을 초반에 무난히 잘 넘겼기 때문에, 4세트는 위기만 넘기고 나선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많이 편했다.

Q. ('쵸비'에게) 팀이 많이 흔들리기도 한 시즌이었지만, 결국 정규 시즌 1위와 우승을 해냈다. 팀원들이 흔들릴 때 '쵸비'만큼은 항상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기둥 역할을 해냈는데,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쵸비': 프로 생활을 오래 한 덕분에 가능했던 것 같다. 처음 프로 생활을 할 때는 '팀에 민폐 끼치지 말자'는 생각뿐이었는데, 점점 연차가 쌓이면서 팀원들이 흔들려도 내가 끌고 더 올라갈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 그런 마음가짐의 영향으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듀'로에게) 4세트 알리스타 플레이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어떤 소통을 거쳐 픽하게 되었고 인게임에서 어떤 플레이에 집중했나.

'듀로': 밴픽 구도로 봤을 때 알리스타 말고는 상대 챔피언들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서포터 픽이 별로 없었다. 그나마 알리스타가 상대 돌진 챔피언들을 견제하기 가장 쉽다고 판단해서 뽑았다.

Q. (유상욱 감독에게) 중간에 아시안게임 일정이 끼어 있어 여유롭지 않겠지만,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무대는 결국 10월에 있을 월즈다. 월즈는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예정인가.

유상욱 감독: 우선 일정 기간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할 생각이다. 월즈를 대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짧은 기간 내에 선수들 간의 소통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이라 본다. 연습 과정에서 우리 자체의 티어를 확실히 정립하고, 대회 중 챔피언 티어가 갑자기 바뀌더라도 유연하게 소통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위주로 준비할 것이다.

Q. ('룰러'에게) 3세트에서 상대가 애쉬-세라핀을 뽑았고 젠지는 제리-유미로 대처했다. 난이도가 높은 바텀 라인전 구도인데, 상대가 드래곤 스택을 쌓는 전략을 바텀 라인전부터 완벽히 틀어막았다. 4세트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구도를 잘 풀어냈다.

'룰러': 1, 2세트를 치르면서 바텀 라인전은 어떤 구도를 하더라도 우리가 어느 정도 이상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주도권이 없는 픽을 한 3세트 같은 경우는 잘 받아먹으면서 무난하게 성장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잘해서 주도권을 잡고 용까지 먹으면서 좋은 경기가 나왔다. 4세트도 마찬가지로 불리한 느낌으로 가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서 그렇게 뽑았다.

Q. ('쵸비'에게) 데뷔 초에는 팀이 위기에 빠지면 본인의 무력과 슈퍼 플레이로 구해내는 경향이 강했는데, 올해는 본인이 슈퍼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팀원들을 믿고 버텨주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어떻게 생각하나.

'쵸비':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그 상황에 놓였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찾으려고 항상 노력할 뿐이다. 그 최선의 수가 결과적으로 슈퍼 플레이로 이어질 때도 있고, 든든하게 버텨주는 장면으로 나올 때도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딱히 의식하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최선의 수를 찾으며 플레이 할 거고, 그것이 곧 슈퍼플레이라는 인식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Q. 젠지가 국내 LCK에서는 최강이고 MSI 우승도 했지만, 아직 젠지라는 이름으로 월즈 우승이 없다. 1번 시드로 월즈에 나가게 된 각오를 한마디씩 들어보고 싶다.

유상욱 감독: 이번 월즈에 가서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해 1년의 과정들을 거치며 팀적으로 단단해졌다고 생각하기에, 그게 월즈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확신하고 자신 있다.

'기인': 항상 월즈에 나갈 때마다 기분 좋게 시작하는데 마무리는 늘 아쉬웠다. 이번에는 마무리도 웃을 수 있게 꼭 우승하겠다.

'캐니언': 월즈 같은 단기전에서는 짧은 기간 동안 얼마나 빠르게 메타를 파악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그 점을 인지하고 잘 대비해 보겠다.

'쵸비': 올 한 해 동안 흔들려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시리즈 중 한 세트를 지거나 게임이 불리해져도 바로바로 좋은 플레이를 찾아내는 유연성이 많이 좋아졌기에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룰러': 올해 안 좋은 시기를 겪으면서 다 같이 피드백을 많이 나눈 과정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월즈에서도이렇게 피드백을 잘하면서 올라간다면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듀로': 작년에 우승도 많이 하고 이겼지만, 올해 패배를 겪으며 건실한 대화를 더 많이 나누면서 팀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다고 본다.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게 된 만큼 이번 월즈 때는 무조건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Q. ('룰러'에게) 월즈 우승을 위해선 LPL을 넘어야 한다. 현재 LPL의 BLG 진출이 확정된 상태인데, BLG 소속의 '바이퍼'와 대결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룰러': BLG 진출 확정 소식을 어제 확인했다. '바이퍼' 선수와는 예전부터 경기도 많이 해봤고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지도 잘 알고 있다. 월즈 무대에서 만나게 되더라도 평소 하던 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고, 내가 '바이퍼' 선수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캐니언'에게) 일정이 빡빡한 시즌인데 아시안게임 출전까지 겹쳐서 컨디션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연습이나 컨디션 관리에 문제는 없나.

'캐니언': 개인적으로 컨디션 관리는 스스로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일정이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그렇게 엄청나게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 오히려 대회에서 실전을 치르고 연습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월즈 무대에 이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만들 수 있기에 컨디션 문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Q. ('쵸비'에게) LCK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하며 '페이커', '피넛' 선수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다. 지난 많은 우승 중에서도 올해의 우승이 특별한 점이 있다면.

'쵸비': 앞서 많이 이야기했지만, 팀이 크게 흔들리는 위기가 있었음에도 결국 경기력을 더 높은 곳까지 끌어올려 우승을 해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느낀다.

Q. (유상욱 감독에게) 이번 올 시즌 플레이오프 밴픽을 연구할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과 핵심은 무엇이었나. 그리고 2세트 때 '신 짜오'를 밴한 이유도 궁금하다.

유상욱 감독: 이번 플레이오프 밴픽의 핵심은 단연 '주도권'이었다. 피어리스 룰이다 보니 주도권을 챙기면서 동시에 한타 밸런스까지 맞춰야 해서 까다로웠지만, 선수들의 챔피언 폭이 넓어 잘 대처할 수 있었다. 2세트 신 짜오 밴의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 조합이 자르반 4세에는 강하게 대처할 수 있고, 오히려 신 짜오가 더 거슬릴 것이라 판단했다.

Q. ('룰러'에게) 마지막으로 주장으로서 팬분들께 한 마디 부탁한다.

'룰러': 올해 팬 여러분들도 우리를 응원하면서 참 마음고생이 많고 힘드셨을 텐데,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렇게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남은 월즈에서도 좋은 결과 낼 수 있게 더 열심히 준비할 테니 지속적인 응원 부탁드린다. 그리고 건부는 이제 아시안게임이 남았는데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출처: 인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