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황재균, 은퇴는 끝이 아닌 ‘시작’…새로운 ‘1회’가 열린다 [SS시선집중]
KT 선수들이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황재균 은퇴식에서 황재균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 | KT 위즈KT 황재균이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을 마친 후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KT 위즈[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던 '철인' 황재균(39)이...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던 '철인' 황재균(39)이 작별을 고했다. 마지막으로 타석에 섰고, 수비도 나섰다. 그리고 성대한 은퇴식이 열렸다.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인생 '제2막'이 시작된다. 새로운 '1회'다.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 황재균이 등장했다. 경기 전 훈련을 진행했다. 이강철 감독이 "와서 대타 해라"고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선발 명단에는 없다. 경기 도중 진짜 투입됐다. '선수 황재균'으로 돌아왔다.

6회말 권동진 타석에서 대타다.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상대 투수 이영재도 최고 시속 150㎞까지 뿌리며 선배와 진심으로 붙었다. 7회초에는 3루수로 그라운드에 섰다. 투수 손동현이 초구 던진 후 다시 교체됐다. 그렇게 선수 황재균은 완전히 끝을 고했다.
경기 후 고영표 등 KT 선수들은 기념 티셔츠에 황재균 사인을 받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은퇴식이다. 전광판에 오프닝 영상이 송출됐다. 한역 시절 황재균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황재균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환호성이 터졌다. KT 선수단은 기념 티셔츠를 입고 도열했다. 팬들 또한 황재균과 함께했다.

황재균의 은사를 비롯해 KT 선수들, 이강철 감독, 박경수 코치 등이 영상을 통해 은퇴를 축하했다. 부모님도 등장했다. 영상이 마무리된 후 황재균은 하이파이브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은퇴사 차례다.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은퇴라는 말을 하게 될 날이 올 줄은 솔직히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늘 그랬듯 시즌을 준비하고, 몸을 만들고, 또 야구장에 나갈 것만 같았다. 이 자리에 서 있으니 많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선수 시절을 돌아봤다. "잘한 날보다 못한 날이 더 많다. 환호보다 비난을 더 크게 들은 순간도 있다. 경기 끝나고 집에 돌아가 잠을 못 잔 날도 많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나는 왜 안 될까' 생각한 적도 있다. 부상 때문에 힘든 때도 있고, 몸과 마음이 다 무너진 날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마다 늘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 후배들 덕분에 난 혼자가 아니었다. 힘들 때 옆에서 괜찮다고 말해주고, 잘했을 때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넘어졌을 때는 다시 일으켜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크게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은 팬 여러분들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가 잘할 때는 누구보다 크게 응원해주셨고, 못할 때도 끝까지 내 이름 불러주셨다. 스스로 싱만한 날도 많았다. 팬 여러분들은 '괜찮다'고 하셨다. 선수가 팬들에게 힘을 준다고 하지만, 나는 팬들 덕분에 힘을 얻었다. 그래서 선수 황재균으로 살 수 있었다. 야구 인생 행복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황재균은 "이제 선수 황재균이라는 이름으로 그라운드에 서지는 못한다. 야구를 통해 배운 것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포기하지 않는 것, 끝까지 버티는 것, 누군가를 믿는 것, 그리고 사랑받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야구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또 다른 시작을 해보려 한다. 앞으로 내 인생도, 선수였을 때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 난 그저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선수’, ‘야구를 정말 사랑했던 선수’,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선수'로 기억해주신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황재균은 "정말 행복했고, 정말 감사했다.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끝났다. 끝은 늘 새로운 시작이다. 이제 선수 황재균은 내려간다. 내 인생의 새로운 1회를 시작하러 가겠다. 내 야구는 끝나도, 내 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마무리했다.

은퇴사까지 마친 후 선수들 팬들과 일일이 포옹했다. 롯데에서도 전준우와 김원중이 나섰다. 황재균은 특히 전준우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순간적으로 울컥한 듯했다. 이어 KT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