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탓하지 마!' 맨더비 앞두고 신경전 폭발...마레스카, 캐릭 향해 "적응해야 한다"

'일정 탓하지 마!' 맨더비 앞두고 신경전 폭발...마레스카, 캐릭 향해 "적응해야 한다"

[포포투=김재우]숙명의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시작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캐릭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보다 이틀이나 짧은 회복 시간을 지적하자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곧바로 받아쳤다. 맨시티 역시 지난 시즌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마레스카 감독이 내놓은 답은 간단했다. "적응해야 한다"...

[포포투=김재우]

숙명의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시작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캐릭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보다 이틀이나 짧은 회복 시간을 지적하자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곧바로 받아쳤다. 맨시티 역시 지난 시즌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마레스카 감독이 내놓은 답은 간단했다.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진행된 마레스카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캐릭 감독이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에 대해 "구단에서 지난해에도 정확히 같은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해줬다. 나폴리와 경기한 뒤 이틀 후 아스널을 상대했다. 축구에서는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맨유가 준비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저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에는 우리에게 일어났고 이번 시즌에는 그들에게 일어났다. 다음 시즌에는 또 다른 팀에 일어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동행을 마치고 마레스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출발부터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아스널과의 커뮤니티실드에서 패하면서 공식적인 첫 경기부터 우승컵을 놓쳤고, 제레미 도쿠가 종아리 부상까지 당했다. 새로운 감독 체제에 대한 물음표가 생길 수 있는 출발이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분위기를 바꿨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개막 이후 치른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유럽 무대에서도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9일(한국시간) 포르투 원정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엘링 홀란드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과르디올라 시대가 끝난 뒤 선수단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마레스카 체제는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좋은 흐름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맨유다. 맨시티는 14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마레스카 감독에게는 맨시티 사령탑으로 경험하는 첫 번째 맨체스터 더비다. 그는 "더비는 여러 이유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구단과 팬들에게 특별한 경기다"라며 "나는 이런 경기를 상당히 좋아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를 앞두고 변수로 떠오른 것은 양 팀의 서로 다른 휴식 시간이다. 맨시티는 지난 9일 포르투 원정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렀다. 반면 맨유는 이틀 뒤인 11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의 사바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맨유가 4-0 대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더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맨시티보다 이틀이나 짧다.

캐릭 감독도 이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사바전을 앞두고 더비 일정에 대해 "이상적이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맨시티가 화요일에 유럽 경기를 치른 것과 달리 맨유는 목요일 밤 경기를 소화한 뒤 일요일 곧바로 더비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회복과 경기 준비를 고려하면 분명 맨유가 불리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일정이다.

그러나 마레스카 감독은 특별한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맨시티가 지난 시즌 경험했던 사례를 직접 꺼냈다. 당시 맨시티 역시 챔피언스리그 나폴리전을 치른 뒤 불과 이틀 만에 아스널전에 나서야 했다. 결국 유럽 대항전을 병행하는 빅클럽이라면 언제든 마주할 수 있는 문제이고 주어진 일정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 마레스카 감독의 주장이었다. 캐릭 감독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 라이벌전을 앞두고 두 감독의 상반된 시선이 드러난 셈이다.

이제 말이 아닌 경기장에서 답을 내놓을 시간이다. 맨시티는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리그 전승을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맨유 역시 사바를 4-0으로 완파하며 유럽 무대 복귀전을 기분 좋게 마쳤다. 여기에 캐릭 감독은 2026년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른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압도적인 홈 성적을 만들어내고 있어 맨시티 역시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유럽 무대를 마친 두 팀이 이제 맨체스터의 자존심을 걸고 리그에서 충돌한다. 한쪽은 이틀의 추가 휴식을 얻었고 다른 한쪽은 불리한 일정 속에서도 홈에서 라이벌을 상대한다. 경기 전부터 일정 문제를 둘러싼 두 감독의 미묘한 신경전까지 더해졌다. 과연 캐릭 감독이 우려한 회복 시간의 차이가 실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마레스카 감독의 말처럼 결국 '적응해야 할 문제'에 불과할지 관심이 쏠린다.

출처: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