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일본전 소화한' 황승빈 "엄청난 격차 느낀 하루…모방과 더불어 우리의 것 찾아내고 만들어가야"

[현장인터뷰] '일본전 소화한' 황승빈 "엄청난 격차 느낀 하루…모방과 더불어 우리의 것 찾아내고 만들어가야"

황승빈이 믹스트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타큐슈(일본), 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기타큐슈(일본), 홍성욱 기자] 한국이 일본에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직후 세터 황승빈의 표정에선 만감이 교차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기타큐슈시립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황승빈이 믹스트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타큐슈(일본), 홍성욱 기자]
황승빈이 믹스트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타큐슈(일본), 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기타큐슈(일본), 홍성욱 기자] 한국이 일본에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직후 세터 황승빈의 표정에선 만감이 교차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기타큐슈시립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26 AVC(아시아배구연맹) 남자 아시아선수권 준결승 일본(6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3-25, 11-25, 14-25)으로 완패했다.

1세트 6-8 접전 상황에서 연속 7실점하며 동력을 상실한 한국은 2세트에선 0-7로 출발하며 따라가기 급급했고, 마지막 3세트 초반 5-1 리드도 지속하지 못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황승빈 세터는 1세트 10-19에서 코트에 투입됐고, 2세트는 4-11에서 임재영과 함께 코트에 들어가 할약했다. 마지막 3세트는 선발로 나서 경기를 책임졌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승빈은 "엄청난 격차를 피부로 강하게 느낀 하루였다"라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무엇 때문에 이런 격차가 생겼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 경기였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대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펼쳐진 한일전에서는 득점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서브부터 수비와 연결, 블로킹과 공격 능력까지 전체적으로 간극이 존재했기에 이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았다.

황승빈은 "오늘 경기를 하며 느낀 부분도 있지만 오랜 시간 해왔던 생각이기도 하다. 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본다. 가장 가까운 곳(일본)에 성공모델이 있으니 모방을 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한다. 좋은 점은 따라하고, 따라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면 우리의 것을 찾아내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2일 일본전에서 서브를 구사하는 황승빈. (C)volleyball world
12일 일본전에서 서브를 구사하는 황승빈. (C)volleyball world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국 배구에 컬러가 없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황승빈은 "우리의 강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지금 그걸 만드는 과정 속에 있는 만큼 성공모델을 따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황승빈 세터나 한태준 세터 모두 공통적인 어려움과 마주했다. 한국 V-리그에선 분명 득점이라 생각한 장면이 반격 당하며 실점으로 귀결됐기 때문이다. 세터의 A패스도 소용이 없었다.

황승빈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토스를 하는 순간, 득점이라고 느낌이 왔는데 일본이 정확한 수비 이후 매끄러운 반격으로 역습했다.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라 느낀다. 마지막 랠리 때 페인트를 구사한 건 제 답답함이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소속팀 현대캐피탈의 주전세터인 황승빈은 대표팀에서 교체로 투입된다. 들어가는 타이밍은 항상 팀이 궁지에 몰렸을 때다.

황승빈은 "백업세터로 경기를 하는 것도 오랜만이다. 리듬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대한항공 시절 (한)선수형 뒤에 있던 옛날 생각도 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들어가더라도 내가 잘하는 걸 잘하자는 생각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13일 오후 3시 30분 호주와 마지막 경기 3-4위전에 나선다.

황승빈은 "내 꿈은 늘 국가대표 주전세터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도 남아있고, 곧 아시안게임도 열린다.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호주전 승리로 메달을 딴다면 개인적으로는 배구 인생에서 큰 업적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깔끔한 토스로 경기를 조율하는 황승빈. 그의 표정에서 강렬한 의지가 피어올랐다.

출처: 스포츠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