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인생은 23점쯤'…실바 "마지막까지 힘과 에너지 쏟겠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지젤 실바. (GS칼텍스 제공)(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제 배구 인생을 25점짜리 한 세트에 비유한다면요? 저는 23점쯤 온 것 같아요."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우승을 이끌고 V리그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한 지젤 실바(35·쿠바)는 자신의 배구 커리어가 어느덧 막...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제 배구 인생을 25점짜리 한 세트에 비유한다면요? 저는 23점쯤 온 것 같아요."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우승을 이끌고 V리그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한 지젤 실바(35·쿠바)는 자신의 배구 커리어가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마지막 점수를 따내는 순간까지 지금의 힘과 에너지를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실바는 지난 11일 전지 훈련지인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전과 같은 파워를 보여줄 수 없어 벤치를 지켜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물러나야 한다. 지금과 같은 에너지와 파워를 보여주면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 여러 나라를 떠돌며 배구를 해온 실바에게 GS칼텍스는 특별한 팀이다. 지난 2023-24시즌 GS칼텍스에 입단, 올 시즌이 네 번째 시즌을 함께 하게 됐다. 이로써 실바는 V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로 한 팀에서 4시즌 연속 활약하게 됐다.
실바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이처럼 오래 있을 줄은 몰랐다. 이전처럼 한 시즌을 보낸 뒤 새로운 나라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할 수도 있었지만 실바는 자신과 가족 모두 편안함을 느끼는 곳에 머물고 싶었다. 특히 딸 시아나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한국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GS칼텍스에서 보내는 시간도 성공적이다. 특히 지난 시즌 실바는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올리며 팀에 값진 트로피를 안겼다.
그러나 실바는 우승이 자신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오르락내리락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아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 답을 찾아 우승을 이뤄낸 팀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동료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면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새 시즌을 앞두고도 팀을 향한 믿음은 변함이 없다. 실바는 "지난 시즌에 우승을 해냈다.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료들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 다시 해낼 수 있다. 무엇보다 동료들이 정말 많이 성장한 것이 눈에 보인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올 시즌 실바에게는 든든한 새 동료도 생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편에서 맞섰던 타나차 쑥솟(26·태국)이다. 태국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 출신으로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뛴 타나차는 올 시즌 아시아쿼터로 GS칼텍스에 합류했다.
실바는 "(타나차 합류에) 재미있겠다는 생각부터 했다"면서 "타나차가 수비도 잘하고 공격도 매섭다. 서로 좋은 호흡으로 팬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있는 배구를 보여줄 수 잇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바는 지난 3시즌 동안 1000득점 이상을 올렸다. 대단한 기록이지만 그만큼 GS칼텍스의 공격이 실바에게 크게 의존해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내가 1000점을 올리는 게 팀으로 봤을 때 완벽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기록에는 제 자부심이 담겨 있다. 강인한 신체와 정신력으로 한 시즌을 버텨내며 쌓아올린 숫자"라고 말했다.
실바가 계속해서 정상급 선수로 코트를 누빌 수 있는 원동력은 가족이다. 엄마 선수에게 육아와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시간을 가능하게 해준 사람이 남편 루이스다.
실바는 "남편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내가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삶보다 내 생활을 우선으로 뒀다. 남편의 희생과 뒷받침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출처: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