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24승2패, 3개 메이저 연속 결승행 츠베레프…6년전 놓친 US오픈 정상까지 한 걸음
지난 12일 미국 뉴욕 퀸스의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와 경기 도중 코트에 넘어지고 있다. 츠베레프는 하차노프를 3-0(6-3 7-6 7-6)으로 꺾고 2020년 이후 6년 만에 US오픈 결승에...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 2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9·독일)가 6년 전 눈앞에서 놓친 US오픈 정상에 다시 도전한다.
츠베레프는 12일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2026 US오픈(총상금 1억800만 달러)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카렌 하차노프(50위·러시아)를 2시간 58분 만에 3-0(6-3 7-6 7-6)으로 물리쳤다.
2020년 이후 6년 만에 US오픈 결승에 오른 츠베레프는 생애 첫 US오픈 우승이자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한 경기만을 남겼다.
승부처는 두 차례 타이브레이크였다. 1세트를 따낸 츠베레프는 2세트에서 이번 대회 37게임 동안 이어가던 연속 서비스게임 무브레이크 행진이 끝나는 등 하차노프의 반격에 고전했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를 9-7로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서도 승부는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츠베레프는 하차노프에게 두 차례 세트 포인트를 허용했지만 모두 막아냈다. 6-6에서 연속 두 포인트를 따내며 8-6으로 경기를 끝냈다. 하차노프와 상대 전적도 7승3패가 됐다. 두 선수는 2021 도쿄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에서도 맞붙었고 당시에도 츠베레프가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츠베레프의 이번 대회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1, 2회전에서 잇따라 5세트까지 가는 힘겨운 승부를 치렀다. 하지만 3회전부터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후 준결승까지 네 경기 연속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츠베레프가 대회 초반 고비를 넘긴 뒤 갈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의 성적은 특히 돋보인다. 츠베레프는 호주오픈부터 이번 US오픈까지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준결승 이상에 올랐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이루고 윔블던에서는 준우승했다. US오픈까지 프랑스오픈 이후 3개 메이저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올해 메이저 대회 성적은 24승2패다. 츠베레프는 8강에서 보틱 판더잔츠휠프(네덜란드)를 꺾으며 시즌 메이저 23승째를 기록해 보리스 베커가 1989년 세운 독일 남자 선수의 한 시즌 메이저 최다승 기록(22승)을 넘어섰다. 하차노프전 승리로 기록을 24승까지 늘렸다.
US오픈은 츠베레프에게 아픈 기억이 있는 대회다. 2020년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은퇴·오스트리아)을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따냈지만 이후 세 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2-3으로 역전패했다. 당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츠베레프는 6년 만에 다시 뉴욕의 마지막 무대에 섰다.
츠베레프는 경기 후 “때로는 일이 뜻대로 풀릴 때가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여러 차례 정상에 아주 가까이 갔다”며 “어쩌면 신이 올해는 나의 해라고 말해준 것 같다. 코트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오픈에 이어 US오픈까지 우승하면 츠베레프는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 두 개를 석권하게 된다. 독일 남자 선수가 US오픈 단식에서 우승하는 것도 1989년 베커 이후 처음이다.
츠베레프는 벤 셸턴(9위)-프랜시스 티아포(12위·이상 미국)의 준결승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셸턴과 티아포 가운데 누가 올라오더라도 미국은 2003년 앤디 로딕 이후 23년 만의 자국 남자 선수 메이저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츠베레프에게는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과 미국 남자 테니스의 23년 숙원이 결승에서 맞붙는 셈이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