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대표팀 9년 차, 몸도 마음도 힘들다" 지친 황인범…"축구도, 다른 부분도 여전히 바뀌지 않아"

[442.interview] "대표팀 9년 차, 몸도 마음도 힘들다" 지친 황인범…"축구도, 다른 부분도 여전히 바뀌지 않아"

[포포투=박진우(울산)]황인범은 지쳐 보였다.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네수엘라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관중은 35,911명으로, 전석 매진이었다.에콰도르전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한 모...

[포포투=박진우(울산)]

황인범은 지쳐 보였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네수엘라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관중은 35,911명으로, 전석 매진이었다.

에콰도르전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한 모레노호는 우루과이전에서 무너졌다. 완벽한 전술적 패착이었다. 모레노 감독이 내세운 4-4-2 포메이션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윙어의 수비 가담, 중원 조합 및 장악력, 수비 뒷공간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전 역시 다를 게 없었다. 한국은 전반 초반까지 강한 압박을 동반해 공격을 이어갔지만, 득점으로 연결짓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 수비의 거친 몸싸움에 계속해서 밀렸다. 오현규에게 공이 전달되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강인 역시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는 한국의 빈 틈을 노리며 위협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김민재가 고군분투했고, 후반 26분 골대가 한국을 살렸다. 송범근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장면도 많았다. 결과는 허무한 0-0 무승부.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경기였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은 아니었지만 불편함이 있었다. 운동량이 없다보니 쉽지 않았지만, 근육이 잘 버텨줘서 생각보다 더 많이 뛸 수 있었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아 있는데, 잘 준비해서 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승부 직후 김민재는 방송사 인터뷰에서 "4백이 문제가 아니다. 다같이 싸우고 경합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우리 수비 선수들 보면 불쌍하다. 경기 전체적으로 다같이 싸우지 못했다. 이런 플레이가 지속된다면 몇 골을 넣고 이기든지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 다 같이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황인범은 "당연한 이야기다. 사실 감독님께서 계속해서 말씀하시다시피, 그런 부분들이 잘 이뤄져야 한다. 뒤에서 수비수들이 정말 잘 해준 게 맞다. 수비수 입장에서 많이 답답했을 것 같다. 나를 포함해 앞에 있는 선수들이 조금 더 분발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모레노호에서 치른 첫 번째 경기다. 어떠한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많지 않을까.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은 지금뿐 만이 아니다. 지금 대표팀 9년 차 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많다. 축구적인 부분도 그렇고, 여러 다른 부분들도 그렇고 변화돼야 되는 것들이 많은데 잘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어 "이제 사실 조금 힘들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다. 대한민국 축구가 좋게 발전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들이 안 되고 있어 많이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서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만의 힘으로 극복하기 버겁다는 황인범.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자 "일단 도움을 주실 분이 안 계신다. 회장님도 안 계신 상황이고, 감독님도 임시 감독으로 오셨다 보니 어떻게 될지 미래를 모르는 상황이다. 선수들 입장에서 여러모로 쉽지 않다. 의문도 많고 문제점들이 분명히 보이는 상황이 많은데 누구도 나서지 못한다. 나설 사람도 이제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정말 많이 고민한다. 다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또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겠지만, 답답한 게 사실인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출처: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