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보다는 ‘움직임’…모레노의 ‘한국형 4-4-2’, 드디어 베일 벗는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22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천안 | 연합뉴스[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그려온 ‘한국형 4-4-2’의 설계도가 마침내 공개된다.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그려온 ‘한국형 4-4-2’의 설계도가 마침내 공개된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첫 A매치이자 모레노 감독의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다.
승패를 떠나 팬들의 시선은 모레노 감독이 어떤 축구를 보여주느냐에 쏠린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의 기본 경기 모델로 4-4-2를 선택했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국내 선수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세계 축구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전술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모레노 감독이 강조한 것은 단순한 4-4-2 자체만은 아니다. 대표팀은 클럽팀보다 훈련 시간이 부족한 만큼 새로운 전술을 처음부터 주입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갖춘 선수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그는 약 1700명의 한국 선수를 분석한 뒤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포지션별 역할을 정하고 이에 맞는 30명을 골랐다고 밝혔다.
따라서 에콰도르전에서 확인해야 할 첫 번째 요소는 4-4-2의 ‘형태’보다 선수들의 ‘움직임’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역시 최전방이다. 대표팀에는 손흥민(LAFC)을 비롯해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베식타시), 오세훈(시미즈) 등 정통 스트라이커 자원이 대거 포함됐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을 두고 여러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손흥민을 투톱 가운데 한 명으로 세울 경우 다른 한 명이 전방에서 기준점을 잡는 동안 손흥민이 좌우와 2선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공간을 공략할 수 있다. 조규성이나 오세훈처럼 체격을 활용할 수 있는 공격수, 뒷공간 침투에 강점을 보이는 오현규 가운데 누구를 손흥민의 파트너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공격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투톱에게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의 시작점이라는 임무도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세훈이 모레노 감독의 4-4-2를 두고 “전방 압박으로 위에서 볼을 빼앗아 찬스를 만드는 전술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두 공격수가 상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의 패스 루트를 제한하며 압박을 시작하면 뒤에 늘어선 나머지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따라붙느냐가 중요해진다.
투톱과 함께 중요한 것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활용법이다. 모레노호의 4-4-2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이강인을 어디에 세우느냐보다 어떻게 움직이게 하느냐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강인을 전통적인 측면 자원으로만 한정하기에는 활용 폭이 넓다. 소속팀에서도 오른쪽 측면뿐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에 가까운 위치까지 오가고 있다.
수비할 때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내려가 두 줄 수비의 한 축을 맡더라도 공격이 시작되면 전혀 다른 그림을 만들 수 있다.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에서 공을 받으면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움직일 수 있다. 이 경우 오른쪽 풀백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측면의 폭을 책임하고, 이강인은 중앙에서 전진 패스를 찔러주거나 드리블로 수비 라인을 흔드는 역할을 맡는다. 겉으로는 4-4-2지만 공을 소유하면 이강인이 안쪽으로 이동하며 4-2-3-1에 가까운 형태로 바뀔 수도 있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