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자들은 실투 절대 안 놓쳐" 39세 LG 외인, 5⅔이닝 무실점 관록투! ML 60승 절친에게 'KBO 생존법' 직접 보여줬다

"한국 타자들은 실투 절대 안 놓쳐" 39세 LG 외인, 5⅔이닝 무실점 관록투! ML 60승 절친에게 'KBO 생존법' 직접 보여줬다

[스타뉴스 | 창원=김동윤 기자] LG 카라스코가 15일 창원 NC전을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국 타자들은 실투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한국 프로야구를 먼저 경험한 카를로스 카라스코(39·LG 트윈스)가 6년을 함께한 절친 마이크 클레빈저(36·NC 다이노스)에...

[스타뉴스 | 창원=김동윤 기자]

LG 카라스코가 15일 창원 NC전을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LG 카라스코가 15일 창원 NC전을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국 타자들은 실투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한국 프로야구를 먼저 경험한 카를로스 카라스코(39·LG 트윈스)가 6년을 함께한 절친 마이크 클레빈저(36·NC 다이노스)에게 건넨 조언이다. 그리고 클레빈저가 지켜보는 앞에서 직접 'KBO 리그 생존법'을 보여줬다.

LG는 1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3위 LG는 71승 1무 55패로 2위 삼성 라이온즈를 5경기 차로 추격했다.

승리의 발판을 놓은 건 카라스코였다.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지난 7월 22일 약셀 리오스를 대신해 총액 36만 달러(약 5억 원)에 LG 유니폼을 입은 카라스코는 시차 적응과 비자 발급 등을 거쳐 8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 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 투수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카라스코는 이날까지 8경기에서 45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3.35. 39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등판할 때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가까운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며 LG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 카라스코가 16일 창원 NC전에서 역투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카라스코가 16일 창원 NC전에서 역투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특히 충분히 쉬었을 때 위력이 더 강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에서는 2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고전했지만, 5일 이상 휴식 후에는 5경기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잔여 일정에 휴식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LG로서도 반가운 대목이다.

6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카라스코는 커터 29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0구), 투심 패스트볼(14구), 커브(12구), 포크볼(9구), 포심 패스트볼(8구)까지 무려 6가지 구종을 섞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였지만 몸쪽을 찌르고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활용해 NC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4회까지 허용한 출루는 안타와 볼넷 하나씩뿐이었다. 첫 위기는 5회 찾아왔다. 1사에서 천재환(32)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김형준(27)의 땅볼을 직접 잡아 3루에 던졌으나 주자를 잡지 못하면서 1사 1, 3루가 됐다. 수비가 카라스코를 도왔다. 권희동(36)의 강한 타구를 3루수 구본혁(29)이 직선타로 잡아냈고, 최정원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빠져나왔다.

6회가 아쉬웠다. 박민우(33)를 2루 땅볼, 블레인 크림(29)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손쉽게 2아웃을 잡았지만 김휘집(24)과 박건우(36)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결국 LG 벤치는 카라스코 대신 고우석(28)을 선택했다. 고우석이 안중열(31)의 애매한 타구를 오지환(36)의 호수비 도움으로 처리하면서 카라스코의 실점은 '0'으로 남았다. 고우석과 손주영(28)까지 리드를 지키며 카라스코도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염경엽(58) LG 감독은 "카라스코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고 고우석이 1⅓이닝을 잘 책임지며 중간 역할을 해줬다. 터프한 상황에서는 손주영이 1⅔이닝을 잘 막아주면서 어려운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LG 카라스코가 16일 창원 NC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카라스코가 16일 창원 NC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카라스코는 최근 후반 이닝에서 흔들리는 원인을 체력에서 찾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체력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후반 이닝으로 갈수록 생각하는 게 많아지면서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지는 부분이 있다"며 "타자들이 잘 치는 것도 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내 실투성 투구들이 많이 나온다. 그 부분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자책했다.

흥미로운 건 바로 그 '실투'가 카라스코가 절친 클레빈저에게 가장 강조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2016년 월드시리즈 진출을 함께 이끌었다. 이후 클레빈저는 MLB 통산 9시즌 164경기 동안 60승을 채운 뒤 지난 12일 NC와 7만 5000달러(약 1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낯선 한국 땅에서 몇 년 만에 만난 카라스코와 클레빈저는 반가움을 숨기지 못하고 해후를 나눴다. 카라스코는 "클레빈저와 한 6년 동안 같은 팀에서 야구했다. 가족끼리도 정말 친하고 내 자녀들도 모두 아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 먼저 온 카라스코는 자신의 두 달 가까운 경험도 아낌없이 전달하려 한다. 그는 "효율적인 투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줬다. 한국 타자들은 실투성 투구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콘택트가 좋은 유형의 타자들이 많다는 점도 이야기했다"고 웃었다.

카라스코는 그 말을 클레빈저가 NC 유니폼을 입고 처음 지켜본 경기에서 직접 보여줬다. 물론 우정은 경기장 밖에서만 유효하다. 16일 클레빈저가 LG를 상대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카라스코는 클레빈저가 자신의 투구에 박수를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야구장에서 서로 반대편에 있을 때는 무조건 적이니까"라며 유쾌하게 받아넘겼다.

LG 카라스코가 16일 창원 NC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카라스코가 16일 창원 NC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출처: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