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제외 24년 만' 진짜 가능할 뻔했네, '시범경기 홈런왕→42G 10홈런' 잠재력 터지기 시작…부상 2번이 야속하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30홈런도 가능하다는 극찬, 어쩌면 진짜로 현실이 됐을지도 모른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고명준(SSG 랜더스) 이야기다.고명준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SPORTALKOREA] 한휘 기자= 30홈런도 가능하다는 극찬, 어쩌면 진짜로 현실이 됐을지도 모른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고명준(SSG 랜더스) 이야기다.
고명준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랜만의 1군 출전이다. 고명준은 지난 7월 19일 KIA와의 홈 맞대결에서 허벅지 내전근을 다쳐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달 들어서야 간신히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을 소화하기 시작했고, 이번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고명준은 4회 2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러더니 3-3 동점이 된 5회 말 3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2사 2, 3루에서 조상우를 상대한 고명준은 2-2 카운트에서 6구 몸쪽 높은 145km/h 패스트볼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돌렸다. 제대로 찍힌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꽂히는 역전 스리런 홈런이 됐다. 시즌 10호.
복귀전부터 본인의 존재감을 확실히 밝히는 한 방이 터졌다. 고명준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대주자 안상현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SSG는 6-3으로 이겼고, 고명준의 홈런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올 시즌 성적은 42경기 타율 0.293 10홈런 23타점 OPS 0.876이 됐다. 특히 42경기에서 10홈런을 채웠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산술적으로 한 시즌 풀타임을 뛰면 30홈런도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라는 뜻이다.

이 '30홈런'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고명준은 지난해까지 '미완의 대기'에 가까운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 SSG 선수단을 지도한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403홈런에 빛나는 야마사키 타케시 인스트럭터의 관점은 달랐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스윙이나 타격 포인트가 수준급이나 힘에 의존해 치려는 모습이 조금 보였다"라며 "회전을 통해 스윙하라고 조언했다. 힘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다"라며 "이것이 개선되면 30홈런을 충분히 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지적된 단점을 개선할 수만 있다면 당장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을 만한 선수가 될 인재라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듯 고명준은 2차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된 데 이어 시범경기에서 홈런 6개를 날리며 시범경기 홈런왕 타이틀도 가져갔다.

하지만 정규시즌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시범경기까지 키워 놓은 기대치가 무색하지 않게 타격감은 좋았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OPS가 1을 넘던 4월 18일 왼손에 투구를 직격당해 척골 골절 진단을 받아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6월 중순 돌아왔으나 부상의 여파인지 타격감이 뚝 떨어진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7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내전근 부상으로 또 2달 가까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부상으로 무려 4개월을 날린 셈이다. 그럼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10홈런을 채우기까지 2024시즌은 81경기, 지난해는 106경기가 필요했음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장족의 발전이다. 이 페이스 그대로 시즌을 온전히 뛰었다면 30홈런도 칠 수 있었다.

SSG 1루수가 30홈런을 친 것은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20시즌 제이미 로맥(32홈런)의 사례가 마지막이다. 고명준이 진짜로 30홈런을 채웠다면 6년 만의 뜻깊은 기록이었을 것이다.
최정의 공백으로 올해 고명준이 3루수로 자주 나오는 점을 고려해 3루수를 기준으로 따지면 한술 더 뜬다. 최정을 제외하면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45홈런)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0홈런을 달성하는 SK-SSG 3루수가 될 수도 있었다.
물론 야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그만큼 고명준의 올 시즌 페이스가 좋았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최하위권으로 처진 SSG에는 고명준의 두 번의 부상이 더 뼈아프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내년, 그리고 청라 시대를 향한 기대감도 한켠에서 커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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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