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리더십 흔들…유럽·아시아·북중미 “축구는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다”
UEFA·AFC·CONCACAF, FIFA 홈페이지에 ‘축구 가족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게재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리더십에 제동이 걸렸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이 공동 성명을 내고 인판티노 회장의 독단적인 의사결정과 불투명한 사업 추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 빅터 몬탈리아니 CONCACAF 회장, 그리고 세 단체 사무총장은 10일(현지 시간) FIFA 홈페이지에 ‘축구 가족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게재했다. 이들은 “축구는 그 어떤 개인이나 특정 기관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인판티노 회장을 겨냥했다.
이번 공동 성명은 FIFA가 월드컵 등 주관 대회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를 위해 FIFA는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했는데, 이 과정을 주도하는 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된 펀드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내부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결국 투자 유치를 철회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산하 단체들이 공식 성명을 통해 FIFA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10여 년간 FIFA의 발전은 결코 어느 한 사람에 의한 게 아니다”라며 “FIFA와 각 대륙 연맹, 회원 협회, 그리고 수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함께 일군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계 리더십은 개인 소유물이 아니고 권력이나 수단도 아니다. 권한을 위임한 축구 가족에게 봉사해야하는 자리”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FIFA가 이번 사안을 단순히 ‘소통의 부재’로 설명한 것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FIFA는 부회장단과 211개 회원 협회에 서한을 보내 과정상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 FIFA는 단순히 ‘소통의 부재’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축구계는 명백한 ‘판단의 실패’로 본다”며 “의미 있는 협의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회원들이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기 전에 사안을 밀어붙인 것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검증과 감시를 제한하려는 의도적인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륙연맹들은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책임감이 있어야 할 때 침묵했고 투명해야 할 일에는 거리가 있었다”며 “이는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 축구의 힘은 언제나 단합에서 나왔다. 축구를 지배하려는 리더십이 아닌 축구에 봉사하는 리더십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서울경제





